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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서울서 대전까지 1만원’ 녹색엔진 부르릉~

등록 2008-07-29 18:53수정 2008-07-30 00:38

현대차 컨셉트카 ‘아이모드’
현대차 컨셉트카 ‘아이모드’
내년 아반떼 하이브리드 출시…상용화 원년
환경규제 강화 세계적 흐름…기술격차 추격
친환경차가 달린다 /

① 선택에서 필수로

고유가와 지구온난화 문제로 기름을 적게 사용하는 친환경 차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 등 주요국이 자동차에 대한 환경규제를 강화하고 있어 친환경 차량 개발은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가 됐다. 내년 7월 현대차 아반떼 하이브리드의 일반 판매를 시작으로 우리나라에서도 본격적으로 친환경 차량의 시대가 열린다. 국내외 친환경 차 및 연료의 현재와 미래를 다섯차례에 걸쳐 살펴본다.



세계 하이브리드차 판매 추이
세계 하이브리드차 판매 추이
1만원어치를 주유하면 약 170㎞를 달리는 차. 요즘 같은 고유가 시대에는 정말 꿈만 같은 이야기다. 하지만 내년 7월이면 이런 이야기가 현실이 된다. 현대차가 야심차게 개발한 국내 첫 상용 연료겸용차(하이브리드차) ‘아반떼 엘피지 하이브리드’가 시판되기 때문이다. 이 차의 자세한 제원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엘피지 엔진의 연비가 휘발유 차량의 70% 수준이고, 연로겸용차의 연비가 일반 엔진 차량의 150% 정도라는 점을 고려해 계산하면 엘피지 1ℓ당 18㎞(수동 변속기 기준) 정도의 연비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엘피지 1ℓ의 가격은 1067원이므로 1만원이면 약 170㎞를 달릴 수 있다는 계산이다.


현대·기아차 친환경차 개발 연혁
현대·기아차 친환경차 개발 연혁
■ 내년 국내 친환경차 원년 세계 자동차 업계가 친환경 차 개발을 두고 소리 없는 전쟁을 벌이는 가운데 내년 아반떼 하이브리드 시판으로 국내에서도 친환경 차 시대가 활짝 열린다. 현대·기아차가 그동안 베르나 하이브리드, 프라이드 하이브리드 등을 정부 납품용으로 소량 생산하고, 렉서스나 혼다 등 수입 브랜드들이 연료겸용차를 판매하긴 했으나 그 수는 아주 미미했다.

현대차 쪽이 밝히는 아반떼 하이브리드의 연간 생산 목표는 2만대 정도다. 대부분이 국내에 판매된다면 연간 120만대 수준인 국내 자동차 시장 규모로 볼 때 단숨에 친환경 차량이 전체 점유율의 2% 수준으로 급상승하게 된다. 또 내년이면 연료겸용차의 대명사라고 할 수 있는 도요타의 프리우스도 우리나라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친환경 차량은 보통 배기가스와 연료 소비를 획기적으로 낮춘 차량을 통칭하는 말인데, 연료겸용차는 엔진의 힘과 전기모터의 힘을 같이 써서 연료 소비를 줄이는 방식을 이용해 현재 가장 널리 실용화된 친환경 차량이다. 또 전기차나 연료전지 등 완전 무공해 차량으로 건너가는 과도기적인 차인 동시에 그 기술개발의 근간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 왜 친환경차인가 우리나라 연료겸용차 기술은 아직 걸음마 수준이다. 도요타가 1997년 최초의 상용 하이브리드카 프리우스를 일반에 판매하기 시작했고, 혼다가 2001년 시빅 하이브리드를 판매하기 시작한 것과 비교하면 벌써 10년 이상 뒤처져 있다.

캘리포니아 등 미국 13개 주에서 채택하고 있는 제트이브이(ZEV·Zero Emission Vehicle) 법규는 지엠(GM), 도요타, 혼다 등에 2009~2011년 미국 시장에서 판매하는 차량의 11%를 무조건 친환경 차량으로 구성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지 못할 경우 차 한대당 5000달러의 벌금을 물어야 한다. 현대차도 2017년부터 이 법규를 적용받게 된다. 시장에 먹힐 만한 가격과 성능의 친환경 차량을 선보이지 못하면 미국 시장에서 자동차를 판매하는 것이 불가능해진다는 이야기다. 유럽 시장 또한 마찬가지다.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지만 현재 논의되고 있는 법안은 2012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1㎞당 120g으로 규제하는 것이다. 현재 대부분의 가솔린 승용차가 200g을 넘어가고 있어 당장 4년 안에 배출가스를 절반 수준으로 감축하지 않으면 유럽시장 수출길도 막히게 될 판이다. 세계 완성차 업계가 친환경 차량 개발 전쟁을 벌이고 있는 이유다. 여기에 올해 들어 치솟고 있는 원유가격도 친환경 차량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내년 아반떼 하이브리드에 이어 2010년이면 쏘나타 하이브리드를 내놓을 계획이다. 쏘나타의 경우 가솔린 모델과 엘피지 모델 전부에 하이브리드를 적용한다. 또 연료전지차도 2012년 양산을 목표로 조기 실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내년에 나올 아반떼 하이브리드의 가격은 정부의 보조금 정책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2천만~2500만원 사이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 국내 친환경차 개발현황

정부 납품 2400여대, 전국서 ‘씽씽’


위쪽부터 베르나 하이브리드, 프라이드 하이브리드, 프라이드 하이브리드 엔진
위쪽부터 베르나 하이브리드, 프라이드 하이브리드, 프라이드 하이브리드 엔진
현대·기아차, 95년 첫선…연료전지차 개발 박차

현대·기아차는 1990년대 초부터 친환경 자동차 개발에 몰두해 왔다. 올해까지 정부기관에 납품한 하이브리드 차량만 해도 모두 2400여대에 이른다.

현대·기아차가 처음 선보인 친환경 차량은 1995년 제1회 서울모터쇼에 내놓은 하이브리드 전기차 FGV-1(콘셉트카)이었다. 1999년에는 FGV-2와 아반떼 하이브리드, 2000년에는 베르나 하이브리드 전기차를 개발하며 꾸준히 기술을 축적해 왔다. 하지만 이들 차량은 모두 실제 생산으로 이어지지 않은 시범 차량이었다.

현대차가 처음으로 실제 사용하는 친환경 차를 만들어 낸 것은 2004년으로, 그해 10월 클릭 하이브리드 전기차 50대를 환경부에 공급했다. 이 차들은 경찰청 등에 지원됐으며 국내 도로를 달리는 최초의 국산 하이브리드 차량이 됐다. 차량 개발에는 2003년 5월부터 양산 때까지 16개월 동안 106억원이 투자됐다. 연비는 18㎞/ℓ로 가솔린 차량(12.1㎞/ℓ)보다 50% 향상됐다. 최대 출력도 가솔린 모델(85마력)보다 높은 99마력이다.

현대차는 2005년 말에는 신형 베르나 200대 등 하이브리드 차량 350대를 양산해 환경부에 공급했으며, 2006년 10월에는 기아차 최초의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23개월 동안 총 219억원이 투자된 프라이드 하이브리드 69대를 경찰청에 납품해 시범운행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연료전지 차량도 함께 개발 중이다. 연료전지 차량은 수소를 동력원으로 이용하며 확실한 차세대 친환경 차로 분류된다. 현대·기아차는 2000년 ‘캘리포니아 연료전지 시범사업’에 참여해 연료전지 차량 개발에 뛰어들었으며 그해 11월 싼타페를 모델로 연료전지차 콘셉트카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현대차는 지난 24일에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에 ‘수소연료전지 자동차 모니터링사업본부’를 설치했다. 현재 수도권내 8대의 투싼과 4대의 스포티지 연료전지 자동차를 운행 중이며, 2세대 수소연료전지차 18대와 수소연료전지 버스 2대를 추가로 투입해 전국 각지에 34대의 수소연료전지 차량을 운행할 계획이다. 이형섭 기자


■ 친환경차 뭐가 있나

배기가스 줄이거나, 전기로 달리거나

하이브리드차 화석연료로 구동하는 엔진과 전기로 움직이는 모터가 결합된 방식의 자동차를 일컫는다. 모터가 엔진을 도와 출력을 높여주기 때문에 힘도 세지고 연비도 좋아진다. 크게 도요타 방식의 풀 하이브리드와 혼다 방식의 소프트 하이브리드로 나뉜다. 도요타 방식은 모터를 두개 사용해서 하나는 구동력을 높이는 데 사용하고 하나는 충전을 하는 데 사용한다. 혼다 방식은 모터를 하나만 사용해서 출력을 높일 때는 모터가 엔진을 돕고 속도를 줄일 때는 이 모터가 발전기로 전환되는 식이다. 현대차는 혼다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친환경디젤차 유럽 자동차 회사들이 주력하고 있는 기술이다. 디젤은 휘발유에 비해 연소될 때 배출되는 이산화탄소가 30% 이상 적다. 유럽 회사들은 배기가스를 배출 직전에 고열로 태워버리는 기술을 적용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블루텍’, 베엠베(BMW)의 ‘애드블루’ 등이 대표적이다.

전기차 전기만을 사용해 움직이는 차량을 통칭한다. 모터로 바퀴를 돌린다. 문제는 충전을 어떻게 하느냐인데, 크게 직접 콘센트에 전원을 꽂아서 충전하는 플러그-인 방식과 태양광 등을 이용해 충전하는 차량 등으로 나뉜다. 하지만 태양광 등을 이용하는 방식은 이미 실현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판명나 흔히 전기차라고 하면 플러그-인 방식을 뜻한다.

연료전지차·수소차 수소를 사용해 전기를 만들어서 움직이는 차량이다. 수소를 분해할 때 생기는 에너지를 전기로 바꾸는 장치의 이름이 ‘연료전지’이기 때문에 연료전지차로 불린다.

대부분의 완성차 업체들은 2020년 이후에는 연료전지차가 차세대 자동차의 대세가 될 것으로 생각하고 연구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수소는 폭발 가능성이 높아 이를 안전하게 보관하는 기술 개발과 수소충전소를 늘리는 인프라 투자에 들어가는 엄청난 투자비 확보가 실용화의 열쇠다. 이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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