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 대비 달러 추이
‘닷컴 버블’이 한창이던 2000년 11월20일, 1달러는 1.19유로에 거래됐다. 이후 지난달 7일 0.62유로로 떨어질 때까지 달러 가치는 7년 동안 쉼없이 내리막길을 걸었다. 하지만 지난 7주 동안 바닥에서 7.5%나 상승했다.
이런 변화를 놓고 미국 경제 일간 <월스트리트저널>은 26일 ‘방향을 바꾸는 달러’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1970년대 말 이후 6~7년을 주기로 강·약을 되풀이 해온 달러 가치의 변동 주기로 볼 때, 달러화의 가치가 강세로 돌아설 때가 왔다”고 전했다.
영국 경제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도 이날 ‘유로화가 미끄러지기 시작한 반면 달러는 상승 국면에 있다’는 제목으로 “최근 변화는 단기적이라기보다 하나의 변곡점”이라고 분석했다.
유럽과 일본, 중국 경제의 상황이 나빠지면서, 미국 투자가들의 국외 투자가 줄어든 것이 달러 가치 상승의 큰 원인으로 지적할 수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7월 중반 이후 미국 경제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보단, 다른 지역들의 비관적인 전망이 달러화 회복의 근거로 작용했다”고 지적했다. 배럴당 150달러에 육박했던 국제유가가 최근 110달러대로 떨어지면서, 세계 투자가들로 하여금 ‘안전 자산’인 달러화를 다시 주목하게 만든 것도, 달러 가치 회복에 도움이 됐다.
하지만 ‘약달러 시대’가 저물고 ‘강달러 시대’가 도래했다고 단정짓기엔 아직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류이근 기자 ryuyige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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