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랑 오그 “한국 정부, 인터넷 통제 불가능할 것”

로랑 오그

국제컨퍼런스 참석 제주 찾은 로랑 오그

“사회적 관계망 서비스나 지식공유 등 웹 사용에서 한국은 세계 최고이지만, 정부는 인터넷이 근본적으로 통제가 불가능하다는 걸 알아야 한다. 온라인의 집단지성과 자정 기능은 완벽하진 않더라도 기성 언론과의 보완작용을 통해서 사회를 좀 더 바람직한 방향으로 이끌 수 있을 것이다.”

다음달 4일부터 사흘간 제주 국제컨퍼런스센터에서 ‘웹을 넘어서’를 주제로 열리는 ‘리프트 아시아 2008(www.liftconference.com)’ 행사 참석차 한국에 온 리프트 컨퍼런스 설립자 로랑 오그(사진)는 한국 인터넷정책에 대한 기대와 우려를 나타냈다. 오그는 “웹을 통제하는 정책을 만들어내더라도 우회하는 기술이 곧 등장한다”며 “통제보다는 교육을 통해서 인식과 행동을 바꿔나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리프트 컨퍼런스는 2006년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막된 이래 정보화 시대의 사회변화를 논의하는 대표적인 국제회의로 자리잡았다. 스위스에서 인터넷 기업 컨설팅과 언론활동을 펼쳐온 오그는 컨퍼런스 설립 동기에 대해 “웹의 범용화로 정보기술이 사업, 사랑, 관계맺기 등 삶의 모든 영역에 큰 영향을 끼치게 된 것을 탐구하고, 웹으로 인한 잠재적 위협을 기회로 바꾸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그는 “이메일·메신저처럼 획기적 진전으로 여겨졌던 웹의 발명은 이미 낡은 것이 되었다”며 “웹의 개척자들은 새로운 최전선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웹의 혁신을 이뤄내는 비용이 갈수록 높아지고 아이디어가 복잡해지고 있다”며 “페이스북이나 마이스페이스처럼 유사한 서비스들이 나오는 모방현상도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구본권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