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기업의 절반 가까이가 지난해 이맘때에 견줘 자금 사정이 나빠진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전국 제조업체 500곳을 상대로 ‘최근 기업 자금사정과 정책과제’ 조사를 벌인 결과, 지난해 이맘때와 비교한 자금사정에 대해 43.0%가 ‘더 어렵다’고 응답했다고 11일 밝혔다.
지난해에 견줘 ‘나아졌다’는 응답은 7.5%에 그쳤고, 49.5%는 ‘비슷하다’고 응답했다. 특히, 중소기업 가운데 더 어려워졌다는 응답 비중은 44.4%로 대기업(40.4%)보다 높았다.
자금사정이 어려워졌다고 응답한 기업만을 추려 자금사정이 개선될 시기를 물어보니 53.1%가 ‘내년’(상반기 26.8%, 하반기 26.3%)을 꼽은 데 반해, ‘올해말’이라는 응답은 14.5%에 그쳤다. 또 ‘기약하기 어렵다’는 응답도 32.4%나 됐다.
최근 들어 기업들에 대한 금융기관의 압박도 더 커진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금리 인상 요구를 받은 경험이 있다고 말한 기업은 43.4%나 됐다. 금리 인상 요구수준은 ‘0.25~0.5%포인트’가 38.3%, ‘0.25%포인트 미만’이 24.4%였고, ‘1%포인트 이상’도 12.2%나 됐다.
최우성 기자 morg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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