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연·코트라 조사
서울의 물가수준이 전 세계 주요도시에 견줘 실제로는 그리 높지 않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유관기관인 한국경제연구원은 22일 코트라와 공동으로 ‘한국의 물가 구조 및 국내외 가격 차이 해소방안 보고서’를 내어 “서울의 물가수준이 소득수준을 감안하면 전 세계 82개 주요 도시 가운데 중간 수준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한경연은 브랜드를 지정하지 않은 일반품목 217개와 브랜드를 지정한 동일브랜드 품목 102개 등 모두 319개 품목을 선정해 올 3월 기준으로 69개국 82개 도시의 물가를 조사했다.
실제로 품목별로 국내 물가수준은 엇갈렸다. 2007년 구매력평가 기준으로 서울의 물가를 100으로 잡았을 때, 하이네켄 캔맥주(355㎜·6팩)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맹국 평균 물가는 55.17로 나타났다. 이들 나라 도시들에 견줘 서울의 캔맥주 가격이 2배 가량 높다는 얘기다. 애플 아이포드 클래식(80G)(OECD 평균 72.80), 스타벅스 카페라떼(톨사이즈)(81.26) 역시 우리나라에서 상대적으로 비싸게 팔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반해, 맥도날드 빅맥(104.87), 두라셀 건전지(AA사이즈 2개1세트)(183.06)은 소득수준에 비해 우리나라 물가가 상대적으로 쌌다.
다만, 우리나라의 실제 체감 물가수준이 유독 높은 것은 실생활에 꼭 필요한 몇몇 품목이 전체 물가 상승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최우성 기자 morg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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