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모건스탠리
은행 지주회사로 탈바꿈
은행 지주회사로 탈바꿈
‘월가’의 상징으로 군림해 왔던 투자은행의 시대가 마침내 막을 내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연준)는 21일 밤 9시30분(현지시각) 성명을 통해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의 은행지주회사로의 변환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월가 금융위기에서 살아남은 이들 투자은행들은 일반 예·적금 등을 취급하는 상업은행 업무를 할 수 있게 된다.
연준은 또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의 자회사인 증권사들에 신용을 확대해, 프라이머리 딜러 대출(PDCF)에 적용되는 낮은 금리로 중앙은행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상업은행 허용과 저리 자금 대출을 받는 대신 금융당국의 강력한 감독과 규제를 받는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로 촉발된 금융위기로 일반 은행과의 합병과 국외 매각설이 나돌던 이 은행들은 상업은행과 투자은행이 결합된 씨티그룹·제이피모건체이스·뱅크오브아메리카 등과 경쟁체제를 갖출 전망이다. 이로써 월가에서는 지난 3월 베어스턴스의 매각 이래 5대 ‘순수(독립) 투자은행’이 모두 간판을 내렸다. 미국식 첨단 금융자본주의와 신자유주의 정책의 첨병 노릇을 해 왔던 월가는 강한 정부 규제를 받는 상업은행 체제 중심으로 재편될 전망이다.
국외 매각설도 현실로 나타나, 모건스탠리는 22일 일본 최대 금융사 미쓰비시유에프지(MUFG) 파이낸셜그룹에 주식 최대 20%를 매각하기로 의향서(LOI)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미국 주식시장은 이날 다우존스산업지수(DJIA)가 개장 세 시간동안 19일 종가보다 약 1.7% 떨어지는 등 하락세로 출발했다.류이근 기자 ryuyige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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