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경제일반

“액티브X, 화려한 웹 선호하는 한국적 산물”

등록 2008-09-30 19:15수정 2008-09-30 23:49

‘20돌’ 한국MS 유재성 사장
‘20돌’ 한국MS 유재성 사장
‘20돌’ 한국MS 유재성 사장
세계 정보기술 업계의 공룡 마이크로소프트(MS)가 1일로 한국에 법인을 세워 진출한 지 20돌을 맞는다. 지난 20년간 한국 사회는 3500만명이 인터넷을 사용하는 ‘정보통신 강국’으로 변모했지만, 엠에스의 운영체제 없이는 ‘작동’이 불가능할 정도로 엠에스의 영향력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14년 전 대리로 입사해 3년 전 사장에 오른 유재성(49·[사진])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대표이사를 30일 만났다.

한국엠에스가 한국 정보기술 산업에 끼친 공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소프트웨어를 한글화하고 기술 매뉴얼을 한국 개발자들이 손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보급·교육해 한국의 전산개발·관리 인력 저변을 넓혔다. 한글로 된 윈도 체제와 엑셀·파워포인트 등의 오피스 프로그램은 사무실 환경에 일대 혁신을 가져왔다.

독점기업 비판받지만 잠재시장 절반차지
미디어플레이어 등 끼워팔기로 과징금 물어

-20년을 돌아본다면?

“한국엠에스는 한국에 소프트웨어 산업이 만들어지기 전에 들어와, 태동과 성장을 함께 했다. 90년대를 거치며 개인 이용자가 늘고,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이 등장해 인터넷을 중심으로 큰 변화가 일었다. 엠에스도 인터넷 중심으로 가고 있다.”

그러나 컴퓨터 운영체제 독점이라는 ‘우월적 지위’를 활용한 사업방식은 토종기업의 성장 제한이라는 부작용을 초래했다. 메신저·미디어플레이어 등을 운영체제에 ‘묶음’으로 제공해 이 분야의 경쟁을 어렵게 만들었다는 업계의 불만을 샀고, 공정위는 이런 불공정 거래에 330억원의 과징금을 물리기도 했다.


-독점기업으로서의 이미지가 짙다.

“사실 한국은 다른 나라에 견줘 엠에스 의존도가 낮은 편이다. 한글과컴퓨터 같은 기업이 있고, 정부 부문의 역할이 강하다. 외국에 비해 유닉스 이용도 많다. 한국엠에스의 현 위치는 한국 시장 잠재력의 절반밖에 못 차지한다고 본다. 호주(오스트레일리아)만 해도 우리나라보다 인구도 적고 피시 대수도 80%에 불과하지만 매출은 2배이고, 우리와 비슷한 규모의 이탈리아도 한국 매출의 150%다.”

-한국 시장에서 윈도의 압도적인 점유율은 부담인가, 행운인가?

“아이러니다. 일반 소비자 시장에서 상당수가 불법 다운로드인 까닭에 돈은 안 되고 점유율은 높다. 윈도 때문에 더 독점 논란에 빠지는데 운영체제의 특수성이 있다. 운영체제가 쪼개져 있으면 여러 버전의 개발이 필요하기 때문에 사회적 비용이 크다. 사실 윈도는 상당한 제약 속에서 영업하고 있다.”

-끼워팔기에 대한 공정위 과징금 처벌 이후 변화는?

“이의제기도 했지만 결정되면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공정위 결정으로 윈도와 미디어플레이어·메신저를 분리한 제품도 별도로 내놓지만 한 카피도 팔린 적이 없다. 하지만 출시는 해야 한다. 명분은 있지만 현실적이지 않다.”

-액티브엑스 컨트롤로 인한 문제가 갈수록 심각한데?

“한국 이용자 특성에 기인한 것이다. 한국의 웹은 외국과 달리 화려하고 동적인 기능을 선호하다 보니 액티브엑스가 필요했다. 다른 브라우저도 이런 기능을 자동설치로 제공했으면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한국엔 세계에 내놓을 만한 대표적인 소프트웨어가 없는데?

“클라우드 컴퓨팅, 소셜 네트워크 등 다양한 융합서비스 환경에서 인터넷이 점점 더 중요해지는데 인터넷에 기반한 한국 소프트웨어 산업은 발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엠에스의 영업·기술 방식과 별개로, 엠에스 기술에 대한 한국 정부와 업계의 ‘비주체적’ 태도는 특정 기업에 대한 지나친 의존을 불러 여러 문제를 일으키기도 했다. 액티브엑스가 대표적이다. 엠에스 스스로도 웹 표준과 보안 문제를 인정해 축소하고 있는 액티브엑스를 기반으로 전자금융 체계를 운영하고 있는 한국 전자금융 현실은 ‘정보기술 고립국’이란 지적을 받고 있다.

글·사진 구본권 기자 starry9@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1.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2.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3.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4.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5.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