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전화 요금체계
시내전화번호 그대로 사용
엘지데이콤 등 본격 마케팅
엘지데이콤 등 본격 마케팅
인터넷전화(VoIP) 보급 확산의 걸림돌이던 식별번호 ‘070’를 쓰지 않아도 돼, 인터넷 전화 마케팅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지난 1일 인터넷전화 번호이동제를 의결함에 따라 기존에 쓰던 시내전화 번호를 그대로 인터넷전화로 사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그동안 인터넷전화는 요금이 저렴했지만 ‘070’ 식별번호가 붙은 11자리 번호를 사용해, 상대적으로 긴 번호라는 점과 함께 ‘스팸 아니냐’는 오해를 받기도 했다. 인터넷 번호이동제는 이달 말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070 걸림돌’이 사라짐에 따라 인터넷 전화업체들의 마케팅도 활기를 띠고 있다. 현재 인터넷전화의 선두주자 엘지데이콤은 98만 가입자를 연말께까지 140만명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전용 무선단말기 위주로 인터넷전화를 보급해온 엘지데이콤은 기존 전화기에 인터넷모뎀을 연결해 새 단말기 구입없이 인터넷전화를 사용하게 하는 마케팅도 펼치고 있다.
한편 기존 시내전화 가입자 2000만명의 케이티와 200만 가입자의 에스케이브로드밴드(옛 하나로텔레콤)는 상대적으로 번호이동을 통한 인터넷전화 확산 마케팅에 소극적이었다. 하지만 ‘방어’ 차원에서라도 인터넷전화 시장의 확대를 두고 볼 처지는 아니다. 에스케이브로드밴드 쪽은 “인터넷전화 번호이동제가 실시될 즈음 아이피티브이의 실시간 공중파 방송이 이뤄질 예정”이라며 “두 상품에서 이용자 확보의 걸림돌이 사라지는 데 따라 제대로 된 결합상품 출시가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 기존 유선전화 시장을 지켜내야 하는 입장의 케이티는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내세워 자사 인터넷전화의 차별성을 알린다는 방침이다.
구본권 기자 starry9@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