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의 휴대인터넷(와이브로) 서비스보다 4배 이상 빠른 차세대 초고속 이동통신 핵심기술이 국내 기술진에 의해 세계 최초로 개발됐다. 이번 개발로 한국은 차세대 이동통신 핵심기술 확보와 함께 4세대 이동통신 표준을 놓고 치열한 국제 경쟁에서 한발 앞서게 됐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트리)과 삼성전자는 7일 시속 350㎞로 이동하면서 전송속도 20Mbps 이상으로 무선 인터넷을 할 수 있는 초고속 ‘와이브로 에볼루션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수도권에서 서비스 중인 기존 와이브로가 시속 120㎞의 이동속도에서 5Mbps 가량의 전송속도를 보이는 것과 비교하면 4배 이상 빠른 속도다. 이는 엠피3 음악파일 1곡(4MB)을 0.2초 만에, CD 1장(700MB)짜리 영화 1편을 37초 만에 내려받을 수 있는 성능으로, 이동하면서 고화질티브이 화질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이다. 기존의 단말기를 바꾸지 않고 이용할 수 있는 와이브로 에볼루션 서비스의 상용화 시점은 2011년 이후로 예상된다.
기술 개발에는 삼성과 에트리의 연구인력 55명이 참여해 3년간 300억원이 투입됐다.
이번에 개발된 기술은 국제전기통신연합이 정한 4세대 이동통신 표준 요구사항을 만족시키는 핵심기술로, 차세대 이통 기술 표준을 놓고 벌어지는 국제 경쟁에서 한국이 한발 앞서게 됐다는 의미가 있다.
구본권 기자 starry9@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