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상승률은 3.2% 평균 환율은 1040원
삼성경제연구소가 내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3.6%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내년에는 2001년 ‘닷컴거품’ 붕괴와 2003년 카드사태의 후폭풍에 이어, 2000년대 들어 세번째 경기침체 상황으로 빠져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5일 ‘2009년 세계경제 및 국내경제 전망’ 보고서를 내어 금융위기 여파로 대외 경제 여건이 더욱 나빠지는데다 내수마저 회복세를 보이지 못함에 따라, 내년 한국경제 성장률이 올해(4.4%)보다도 더욱 낮은 3.6%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연구소는 “세계경제 침체로 수출 증가세는 한자릿수로 둔화돼 수출의 성장 기여도가 약화되고 미래소득에 대한 불안과 일자리 창출력 약화 등이 개선되지 못해 내수 회복도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라고 밝혔다.
연구소는 내년 수출증가율이 올해(20.7%)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8.3%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국제유가 하락세로 물가상승률이 3.2%로 낮아지고, 환율 상승으로 경상수지 역시 올해 94억달러 적자에서 6억달러 흑자로 바뀔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평균 예상 원-달러 환율은 1040원이다.
세계경제는 내년에 성장률이 1%대로 낮아지는 침체 국면으로 빠져들 것으로 연구소는 내다봤다. 다만 내년에도 금융시장이 산발적으로 불안정한 양상을 보이겠지만, 세계경제가 70~80년대 초반과 같은 스태그플레이션 상황을 되풀이할 가능성은 낮다는 데 무게를 뒀다.
특히 보고서에서 우리 경제가 적극적인 내수활성화를 추진할 경우 예상보다 빠른 회복세를 보일 가능성도 있다면서 경기부양적 정책기조로의 전환 등을 거론한 것은 논란이 될 수 있는 대목이다. 이는 감세와 규제완화 등이 경기의 조속한 상승세 전환을 위해 필요하다는 정부의 주장과 맥을 같이 하는 것이다.
최우성 기자 morg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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