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익률은 10%→5% ‘반토막’
삼성전자가 세계적 경기 하강 속에서도 영업이익 1조원대를 유지하는 등 전문가 예상치를 웃도는 3분기 실적을 내놓았다.
삼성전자는 24일 3분기 실적 설명회를 열어, 매출 19조2562억원, 영업이익 1조234억원(본사 기준)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국외법인 연결 기준은 매출 30조2700억원, 영업이익 1조4800억원이다. 매출 기준으로는 전분기보다 6.2% 증가해 분기 최고 실적이지만, 영업이익은 올해 2분기의 1조8900억원에 비해 46%나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2분기의 10%에서 절반 수준인 5%로 하락했다. 하지만 이는 증권시장에서 예상한 영업이익 8000억원대를 웃도는 결과다.
사업 부문별 매출액과 영업이익률은 각각 반도체가 4조7800억원에 5%, 엘시디 4조8100억에 8%, 휴대전화 등 통신 6조8500억원에 7%, 생활가전 등 디지털미디어 2조6700억원에 -4%를 보였다. 3분기에 5180만대의 휴대전화를 판매한 통신 분야가 5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는 등 가장 좋은 성과를 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매출이 국외법인 연결 기준 5조2900억원을 기록해 경쟁업체들이 모두 큰 폭의 적자를 기록한 상황에서 유일하게 흑자를 유지했으며 이익률 격차가 더 커졌다고 밝혔다. 엘시디 부문도 연결 기준 3조7500억원, 영업이익 4500억원을 기록해 업계 최고의 이익률을 실현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4분기는 금융위기로 인해 수요 부진이 우려되는 등 경영 여건이 어려워질 것으로 보고, 올해 7조원 이상으로 예정했던 메모리 반도체 투자를 수천억원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우식 삼성전자 부사장은 “세계적인 경기 침체와 경쟁 격화, 수요 둔화 속에서 이익이 줄어들었지만 1조 이상의 영업이익을 유지한 것은 모든 사업부문에서 삼성전자의 수익 창출력이 최고라는 것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주 부사장은 “메모리, 엘시디 시황 회복 여부가 불투명하고, 휴대전화와 엘시디 티브이 등 주력 제품의 가격 경쟁이 심화되고 있어 4분기는 여건이 더 어려울 것으로 보이고, 내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구본권 기자 starry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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