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태 한국은행 총재(왼쪽)와 이광주 한국은행 부총재보가 30일 오전 서울 중구 남대문로 한국은행 기자실에서 한-미간 통화스와프 협상 최종 타결을 공식 발표한 뒤 자리를 뜨고 있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통화스와프 어떻게 운영되나?]
달러금리>원화금리 가능성…연준서 받게될 금리 비공개
이성태 총재 “안전판일 뿐…실제 이뤄질 가능성 낮아”
달러금리>원화금리 가능성…연준서 받게될 금리 비공개
이성태 총재 “안전판일 뿐…실제 이뤄질 가능성 낮아”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30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연준)와 통화스와프 계약 체결을 발표하면서, “외환보유액이 넉넉하기 때문에 실제로 스와프(맞교환)가 이뤄질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미국과 맺은 통화스와프 계약은 단지 안전판일 뿐이라는 것이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통화스와프 계약의 시한을 내년 4월로 정한 데 대해선 “그때쯤이면 금융시장이 정상화될 거라고 봤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총재, 강 장관, 한은·재정부 실무자들의 설명을 바탕으로 한-미 통화스와프 계약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본다.
-일반적인 외화차입과 어떻게 다른가?
“리보금리(런던은행간 금리)에 가산금리를 얹어줘서 이뤄지는 통상적인 외화차입과 달리 국가간 통화스와프는 서로의 통화를 서로 맞바꾸는 거래다. 이 경우에는 나라별로 금리가 다르고 환율도 시시각각 변하기 때문에 거래 당사자는 이런 차이에 따른 이익 혹은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전에 약정한 방식대로 금리를 주고받는다.”
-한-미 통화스와프의 금리 조건은?
“이번 계약의 목적은 차익거래가 아니다. 각국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국제 공조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인 만큼 통화스와프에 따른 금리 조건도 다르다. 한은은 달러를 빌리는 대가로 ‘오버나이트 인덱스 스와프(OIS) 금리’에다 가산금리를 얹어 미국 쪽에 준다. 오아이에스 금리는 미국 금융시장에서 형성되는 하루짜리 초단기 외화자금을 받는 대가로 지급하는 고정금리다. 30일 현재 오아이에스 금리는 0.78%(3개월물 기준)이다. 물론 미국 쪽도 원화를 받는 대가로 그에 상응하는 금리를 한은에 준다. 한은은 이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미국과 같은 계약을 한 네덜란드와 캐나다 등 다른 10개 국가와 맺은 금리 약정을 모르는 상황에서 불필요한 논란이 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들여온 달러는 국내 시장에 어떻게 공급되나?
“한은은 이미 두 차례 공개경쟁입찰을 통해 국내 외국환은행에 달러를 공급하고 있다. 이번 계약으로 들여올 달러도 마찬가지 유통경로를 거친다. 외국환은행에 달러를 줄 땐 외환스와프거래가 이용된다. 외환스와프거래에선 달러를 주는 쪽(원화를 받는 쪽, 한은)이 선물환율과 현물환율 간 차이에서 발생한 금리(스와프 레이트)를 주는데, 공개입찰 방식인 만큼 외국환은행 가운데 금리를 가장 낮게 제시한 은행 순으로 달러를 준다.”
-이번 계약은 언제까지 지속되나? “일단 내년 4월30일까지다. 한은은 이때까지 언제든지 미 연준에 스와프 거래를 요청해 최대 300억달러까지 들여올 수 있다. 공개경쟁 입찰일 이틀 앞서 미국 쪽에 입찰 규모를 통보하고, 입찰이 끝나면 실제 낙찰금액만큼 달러를 가져온다. 기한을 내년 4월말로 정한 이유에 대해 그때쯤이면 금융시장이 정상화될 거라고 봤기 때문이라고 정부 쪽은 설명한다. 또 금융시장 불안이 더 길어지면 스와프 규모를 확대하고 기한도 연장하는 노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신흥국 가운데 4개국만 미국 스와프 대상에 새로 포함된 이유는? “4개국은 펀더멘털은 나쁘지 않은데 유동성에 일시적으로 문제가 생길 수 있거나 지역의 국제금융센터 역할을 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미국의 스와프 계약 대상이 유럽 강대국에 집중된 데 따른 비판을 의식한 조처이기도 하다.” 김경락 기자 sp96@hani.co.kr
-이번 계약은 언제까지 지속되나? “일단 내년 4월30일까지다. 한은은 이때까지 언제든지 미 연준에 스와프 거래를 요청해 최대 300억달러까지 들여올 수 있다. 공개경쟁 입찰일 이틀 앞서 미국 쪽에 입찰 규모를 통보하고, 입찰이 끝나면 실제 낙찰금액만큼 달러를 가져온다. 기한을 내년 4월말로 정한 이유에 대해 그때쯤이면 금융시장이 정상화될 거라고 봤기 때문이라고 정부 쪽은 설명한다. 또 금융시장 불안이 더 길어지면 스와프 규모를 확대하고 기한도 연장하는 노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신흥국 가운데 4개국만 미국 스와프 대상에 새로 포함된 이유는? “4개국은 펀더멘털은 나쁘지 않은데 유동성에 일시적으로 문제가 생길 수 있거나 지역의 국제금융센터 역할을 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미국의 스와프 계약 대상이 유럽 강대국에 집중된 데 따른 비판을 의식한 조처이기도 하다.” 김경락 기자 sp9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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