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 옴니아 스펙
삼성전자·SKT·MS ‘티 옴니아’ 11월 중순 출시
스마트폰 판매 전체 1%…“특별한 매력 없어”
스마트폰 판매 전체 1%…“특별한 매력 없어”
이번엔 마음이 열릴까?
삼성전자와 에스케이텔레콤, 마이크로소프트가 손잡고 이달 중순 시장에 내놓는 스마트폰 ‘티 옴니아’엔 ‘한국형’이란 수식어가 붙었다. 아이폰이 스마트폰을 대중화시켰던 것처럼, 좀체 열리지 않는 한국의 스마트폰 시장을 본격화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인 것이다.
내년도 전체 휴대전화 시장 성장률은 2000년대 초 아이티 버블 붕괴 때를 제외하면 처음으로 한자릿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손 안의 피시’라 불리는 스마트폰 시장만은 급성장하는 추세다. 시장조사기관 SA에 따르면 지난해 1억5천만대였던 스마트폰 시장은 올해 2억1100만대, 2012년에 4억6천만대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업체들에게 스마트폰은 필수 성장동력이 된 셈이다. 하지만 ‘이동통신 강국’이라는 한국은 유독 스마트폰에 인색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15만대였으며, 올해도 높게 봐야 30만대다. 전체 휴대전화 판매 2천만대에 비하면 1%대 수준에 불과하다.
우선 출시모델이 적다. 에스케이텔레콤은 대만 HTC의 터치듀얼폰과 삼성전자의 울트라메시징폰 등 5개 모델, 케이티에프는 3개 모델이 고작이다. 아이폰이나 구글폰 같은 모델도 위피 탑재 등의 문제로 출시되지 못하고 있다. 거꾸로 일반소비자들의 관심이 적다는 게 모델이 얼마 안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자신들의 콘텐츠 수익률이 떨어질 것을 우려해 이통사들이 초기에 소극적이었던 점이나, 법인 고객이 활성화된 국외에 비해 한국은 유독 개인들이 대부분 자기소유 전화를 쓴다는 것도 걸림돌이 됐다. 이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워낙 한국의 일반 휴대전화가 고사양·고기능화되어 있다”며 “실제 국외에서 스마트폰으로 통용되는 휴대전화가 우리나라에 오면 일반 고가폰 정도”라고 말했다. 일반 소비자들에게 ‘스마트폰이 왜 더 좋은가’에 대한 답을 주지 못했던 것이다.
김신배 에스케이텔레콤 사장은 “아이티 강국인 우리나라에서 왜 아이폰과 같은 혁신적인 스마트폰이 없을까 하는 생각에서 올해 초 삼성전자에 공동개발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다른 이통업체의 러브콜에도 에스케이텔레콤과 먼저 손잡은 것도 ‘최강이 뭉쳤다’는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공을 들인 만큼 눈에 띄는 기능이 많다. 위젯의 날씨·뉴스·증권의 경우 증권거래 때 데이터통화료를 제외하곤 정보이용료와 데이터통화료가 공짜다. 여러 관문 없이 위젯에서 바로 네이버 검색도 가능하며 멜론 음악이 정보이용료 없이 무제한 다운로드된다. 날씨와 시간에 따라 13개의 다른 화면이 뜨는 투데이 대기화면, 21명까지 사진첩처럼 만들어 사진 터치로 통화가 가능한 포토 전화번호 화면, 전화를 엎기만 하면 소리와 동작이 정지되는 에티켓 모드 등은 재미있으며 섬세한 기능이다. 별도의 프로그램 없이 동영상 등 전송이 가능하고, 재생을 위한 파일변환도 필요 없다. 블루투스 기능을 이용하면 키보드 하나와 휴대전화 하나만 들고 전 세계 어느 곳에 다니면서도 피시처럼 이메일이나 문서 작업을 할 수 있다. 삼성전자 장동훈 상무는 “6천곡의 음악이나 영화 15편이 들어가는 24기가까지 사용이 가능하다”며 “이 정도면 서브노트북과 맞먹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엠에스 등 세 업체는 응용프로그램 대회를 여는 등 어플리케이션을 늘리기 위한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하지만 가격이 변수다. 출시일까지 보조금 등을 조정 중이지만, 4기가의 경우 100만원 안팎을 예상하고 있다. 아무리 막강 스펙이라도 요즘 경기에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기란 쉽지않다. 김영희 기자 do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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