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자체실수로 ‘정전’
국내 최대 시스템통합(SI) 업체인 삼성에스디에스의 과천데이터센터에서 20일 저녁 자체 실수로 2~5시간 동안 정전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이 데이터센터에서 서버를 관리하는 삼성생명, 삼성증권, 삼성카드 등 삼성 금융계열사들의 홈페이지가 다운되고, 일부 온라인쇼핑몰에서도 고객들이 결제를 하지 못하는 일이 빚어졌다.
삼성몰의 경우 이날 밤 8시36분부터 이튿날 0시10분까지 사이트가 전면 다운돼 고객들이 거래를 할 수 없었다. 삼성올앳카드도 이 시간대에 온라인에서의 카드 결제를 비롯해 웹서비스와 모바일을 통한 사용내역 통보 서비스 등이 중단됐다. 삼성에스디에스는 “20일 저녁 8시30분께 과천데이터센터의 정전으로, 이곳에 서버를 둔 계열사들의 인터넷 홈페이지가 다운되는 일이 일어났으나 21일 새벽 복구를 완료했다”고 21일 밝혔다. 삼성에스디에스는 “과천데이터센터의 설비를 재배치하는 작업을 하느라 변압기를 옮겼는데 변압기에 ‘무정전 전원공급장치’(UPS·안정된 교류 전력을 공급하는 장치)를 연결하는 과정에서 출력단자 이상으로 정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 시스템통합업체 관계자는 “기업들이 자체 전산실 대신 외부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은 서비스의 안정성 때문인데, 데이터센터에서 정전사고가 발생해 서비스가 중단되는 일은 이례적”이라며 “데이터센터의 경우 정전 등 만약의 사고에 대비해 이중삼중으로 안전장치를 하고 있고, 한전으로부터 별도의 전력선을 공급받는 동시에 자체 발전기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장시간 정전이 발생하는 일이 일어나기 힘들다”고 말했다.
구본권 기자 starry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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