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450억달러 구제금융도 투입기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연준)와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생사의 갈림길에 선 192년 역사의 씨티그룹에 200억달러의 구제금융을 추가 투입하고, 최대 3060억달러까지 지급보증을 해주기로 23일 밤(현지시각) 결정했다. 지난달 7천억달러의 구제금융 가운데 250억달러를 지원하기로 한 것까지 더하면, 씨티그룹에 투입될 구제금융은 450억달러(약 68조원)에 이른다.
최대 상업은행중 하나인 씨티그룹의 구제금융으로 세계 최대 보험사 에이아이지(AIG),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등 세계를 제패해 온 미 금융업의 ‘삼두 마차’가 모두 부실 주택금융(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정부의 구제금융을 받는 신세로 전락했다.
미국 재무부와 연준, 연방예금보험공사는 공동 성명에서 “약 3600억달러의 모기지 관련 부실자산에 대해 지급보증을 서 주고, ‘부실자산 구제프로그램’에서 200억달러의 자본금을 추가 투입하기로 씨티와 합의했다”며 “미국 경제와 납세자를 보호하고, 금융시스템을 강화하기 위해 필요한 조처”라고 밝혔다. <워싱턴 포스트>는 “정부가 위기에 처한 금융시스템에 깊숙이 얽혀 있는 은행에 신뢰를 회복시키기 위해 나섰다”며, 씨티그룹이 위기를 벗어날지는 미지수라고 평가했다.
자산이 2조달러에 이르는 씨티그룹은 106개국에 2억명의 이용자를 거느린 미국 2대 은행(자산기준)이다. 씨티그룹은 올해 들어 주가가 84%가 폭락하고, 누적 손실액이 103억달러에 이르렀다.류이근 기자 ryuyige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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