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 점유율 90% 이하 첫 하락…애플 맥·리눅스는 상승
마이크로소프트(엠에스)의 피시 운영체제와 인터넷 브라우저 시장에서의 독점적 지배력이 함께 약화되고 있다.
온라인 시장조사기관인 넷어플리케이션스가 1일(미국시각) 발표한 자료를 보면, ‘윈도’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지난 10월 90.42%에서 11월 89.62%로 떨어졌다. 이 업체의 조사에서 윈도 점유율이 90% 이하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06년 12월의 93.86%에 비하면, 23개월 만에 4.24%포인트 하락했다.
윈도의 점유율 하락은 주로 애플에 기인한 것으로 조사됐다. 애플의 맥 운영체제 점유율은 2006년 12월 5.67%에서 지난달 8.87%로 상승했다. 또다른 운영체제인 리눅스는 같은 기간 0.37%에서 0.83%로 소폭 증가에 그쳤다.
엠에스의 인터넷 브라우저 ‘익스플로러’의 점유율은 지난달 69.77%를 기록했으며 모질라재단의 파이어폭스는 처음으로 20%를 넘어섰다. 파이어폭스는 2006년 12월 14.05%에서 지난달 20.78%로 상승했고, 같은 기간 익스플로러는 10%포인트 이상 점유율이 하락했다. 애플의 브라우저 사파리는 4.25%에서 7.13%로 상승했다.
업계에서는 애플 맥과 아이폰, 파이어폭스의 등장으로 인해 피시 운영체제와 웹 브라우저 시장에서 엠에스의 독점적 지배력이 빠르게 약화될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에서 익스플로러 점유율은 97% 수준으로 변화가 없다. 한국에서는 온라인 금융업무를 처리하기 위해선 엠에스의 익스플로러를 통해야만 돼 다른 브라우저의 사용을 사실상 막고 있다.
구본권 기자 starry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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