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임원들이 최근 잇따라 주식매수 선택권(스톡옵션)을 행사해, 큰 차익을 챙기고 있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보면, 삼성중공업 김징완 사장은 지난해 12월24일 스톡옵션 6천주를 주당 5천원에 행사했다고 지난 5일 공시했다. 지난 9일 이 회사 주가는 2만7150원이어서, 1억3천여만원의 평가차익을 얻었다. 김 사장은 2000년 스톡옵션 40만주를 받았고, 아직까지 15만여주는 행사하지 않고 있다. 이 회사 서형근 부사장도 지난달 24일 1300주를 주당 5천원에 행사한 뒤 300주를 지난 5일 주당 2만3천원에 팔았다고 공시했다.
삼성증권 김석 부사장은 지난달 23일 스톡옵션 1504주를 행사한 뒤 지난 9일 주당 6만6800원대에 팔았고, 반용음 전무도 지난 5일 1095주를 행사한 뒤 지난 8일 주당 6만5600원대에 처분했다고 밝혔다.
삼성엔지니어링 박기석 부사장도 지난 6일 스톡옵션 1천주를 5천원에 행사했고, 앞서 지난해 11월25일에는 8200주를 행사했다. 지난 9일 이 회사 주가는 주당 5만3800원이어서, 박 부사장은 4억5천여만원의 평가차익을 얻었다. 이 회사 최봉렬 전무는 지난 8일 스톡옵션 600주를 5천원에 행사했고, 강창열 전무는 지난해 11월3일 3천주를 5200원에 행사해,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정밀화학 김경은, 전흥식 전무도 지난달 24일과 29일 각각 스톡옵션 1천주씩을 주당 1만1200원에 행사했고, 박흥열 상무는 지난달 24일 1400주를 주당 1만7700원에 행사했다. 지난 9일 이 회사 주가는 4만850원이다.
앞서 삼성에스디아이(SDI) 김순택 사장은 지난해 9월30일 스톡옵션 3만주를 주당 3만7500원에 행사한 뒤 10월2일과 6일 2만주를 주당 8만7천원대에 처분했다. 삼성물산의 지성하 사장도 지난해 9월25일 2500주를 주당 1만500원에 행사했다. 삼성물산 주가는 지난 9일 4만3300원이다. 삼성전자 최도석 사장은 지난해 5월8일 스톡옵션 1만2883주를 주당 27만2천원에 행사한 뒤 같은달 15일과 16일 주당 73만원대에 모두 처분한 바 있다.
삼성그룹은 2000년대 초반 임원들에게 낮은 값에 회사 주식을 매수할 수 있는 스톡옵션을 부여했으나 2005년 임직원들 사이의 위화감 조성 등을 이유로 폐지했다.
황상철 기자 rosebud@hani.co.kr
황상철 기자 roseb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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