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지디스플레이(LGD)가 7분기 만에 적자로 돌아선 실적을 발표하며, 전자업계의 ‘우울한 실적’을 예고했다.
엘지디스플레이는 16일 지난해 4분기에 매출이 4조155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2884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2007년 2분기 이후 6분기 연속 영업 흑자를 거뒀으나, 세계적 경기침체와 엘시디 값 하락 영향으로 적자를 면치 못했다. 당기 순손실은 미국에서 반독점법 위반으로 추징당한 과징금 4억달러를 모두 반영해 6839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연간 실적으로는 매출 16조2636억원, 영업이익 1조7354억원을 기록해, 두 부문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보였다.
권영수 엘지디스플레이 사장은 “지난 한해 시장 환경이 급격히 변했지만,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체질을 구축해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했다”며 “최근 애플과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글로벌 고객사들과의 전략적 협력관계 구축을 강화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모건스탠리는 분석보고서에서 “엘시디 업황이 2분기까지 불황이고 엘지디스플레이는 1분기에도 손실을 볼 것으로 예상되지만 세전 영업이익 이윤율이 10%를 넘어서고, 넉넉한 유동성과 높은 가동률 등으로 향후 전망은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구본권 기자 starry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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