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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대량인쇄파 ‘외장형 공급기’…짠돌이형 ‘충전잉크’

등록 2009-02-02 18:25수정 2009-02-02 19:02

프린터 유지비 절약법
외장형은 프린터 개조해야…충전은 품질 안좋아
토너·드럼 분리 교체형 제품들도 비용 절감 효과

정보화가 진전되면 종이 없는 사무실이 올 것이라는 예측은 성급했다. 사무실과 가정에서 종이 소비량은 오히려 늘고 있다. 프린터가 다양해지고 값이 내리면서 누구나 프린터를 갖춘 ‘인쇄인’이 된 셈이다. 인쇄는 간편해졌지만, 프린트 비용은 늘어났다. 프린터 값보다 잉크나 토너와 같은 유지비가 문제다. 프린터 업체가 인증해 공급하는 잉크·토너의 경우 두세 차례만 갈아끼우다 보면, 본체 값을 훌쩍 뛰어넘는다. 프린터 업계는 본체를 싸게 공급하고, 잉크나 토너를 팔아서 수익을 내는 구조다. 한 외국계 프린터업체 영업팀장은 “치열한 경쟁 때문에 프린터 본체는 팔 때마다 사실상 손실을 보고 있다”며 “추후에 소모품을 팔아서 이익을 내는 구조”라고 말했다.

프린터 업체 인증 잉크와 토너 가격이 높다보니, 다양한 대체품이 나왔다. 재생잉크와 충전잉크에 이어 무한잉크라는 외장형 연속 잉크공급기도 등장했다. 국내 잉크시장에서 재생·충전 잉크의 점유율은 절반을 넘어섰다. 주삿바늘을 이용해 충전할 수 있도록 잉크와 리필 도구를 묶어서 판매하는 리필킷이 나온 지는 10년이 넘었다. 번거로운 작업을 대신해주는 잉크충전방, 방문 충전 서비스 등도 성업 중이다. 잉크가이의 경우 방문 충전에 컬러 1만원, 흑백 8000원 수준으로, 재생잉크보다 훨씬 저렴하다.

잉크테크와 같은 재생잉크 전문업체는 국내에서뿐만 아니라 외국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잉크테크는 지난해 12월 2000만달러 수출탑을 받았다. 일부 재생 제품은 정부의 조달 기준도 통과해, 공공기관과 기업들에서 널리 쓰이고 있어 품질 우려가 불식됐다.

잉크카트리지 재생을 막기 위해 재생 시도시 카트리지 파손과 칩 훼손 같은 방법을 동원하던 프린터 업체들도 소비자들의 요구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다. 한국에이치피(HP)는 지난달 기존 제품보다 유지비가 크게 절약되는 제품군을 출시했다. 기존의 ‘데스크젯’ 상표의 잉크젯과 별도로 ‘데스크젯 잉크어드밴티지’라는 제품이다. 한국에이치피에 따르면 이 프린터에 쓰이는 잉크카트리지는 기존 자사제품보다 50% 싼 9900원이며 출력량도 300%가 늘어났다. 장당 출력비용은 흑백 16.5원, 컬러 39.6원으로, 재생잉크와 큰 차이가 없다.

후지제록스나 부라더상사 등에서 판매하는 레이저프린터는 토너와 드럼의 분리를 통해 소모품 비용을 낮췄다. 기존에는 토너·드럼 일체형이 대부분이었지만, 둘의 수명은 다르다. 토너는 3000장가량을 인쇄할 수 있지만, 드럼은 1만장을 넘게 인쇄해도 끄떡없다. 토너·드럼 분리형 제품을 살 경우 토너 카트리지를 교환할 때 훨씬 적은 비용이 든다.

외장형 연속잉크 공급기는 가장 유지비가 적게 들지만, 프린터를 개조해야 하고 사용할 수 있는 프린터가 제한된다. 개인이용자보다는 한달에 수백~수천장의 컬러 인쇄물이 필요한 곳에서 인기가 높다. 투명한 잉크통이 외부에 돌출되어 외관이 깔끔하지 못한 문제가 있었으나, 퍼스트잉크가 내놓은 아이리스는 잉크통을 상자 안에 감추고 엘시디 모니터를 통해 잉크의 주입시기를 알려주는 제품이다. 월 4만~8만원에 잉크젯 프린터와 잉크(1만장 사용분 이내)를 무제한 공급하는 임대서비스도 있다.


프린터를 고를 때는 제품 성능 못지않게 유지 비용을 따져야 한다. 흑백과 컬러 인쇄물을 어느 정도 사용할지, 인쇄 품질은 어느 정도여야 하는지를 고려해 적절한 방법을 고르면 된다. 단 재생과 리필제품간에도 품질 차이가 뚜렷하기 때문에 무턱대고 최저가를 고르면 ‘싼 게 비지떡’이라고 후회한다.

구본권 기자 starry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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