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서남부 연쇄살인 사건에서 드러난 치안 불안감에 이동통신회사의 유료 위치추적 서비스 가입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휴대전화 위치추적 서비스에 가입할 경우, 가족이나 연인 등의 현재 위치를 자동으로 통보받거나 이동경로를 지도상에서 파악할 수 있다. 위급상황의 경우 특정 버튼을 누르면, 지정한 번호로 전화가 걸려 긴급상황을 알릴 수 있다.
에스케이텔레콤(SKT)의 ‘자녀안심’ 서비스는 매일 8회, 1시간 간격으로 자녀의 위치정보가 부모에게 제공되며, 자녀가 설정지역을 벗어나면 바로 부모에게 통보된다. 12살 이하의 초등학생 자녀에만 해당되는 이 서비스 가입자는 그동안 가입자가 하루 평균 100명 안팎이었으나, 이달 들어 250명 수준으로 늘었다.
케이티에프(KTF)의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아이러브’ 요금제에도 그동안 한달 평균 600~700명이 가입해왔으나, 지난 2~3일 3600명이 가입해 이틀간 가입자가 기존 월평균 가입자의 5배를 넘어섰다. 엘지텔레콤(LGT)의 ‘자녀 위치안심’ 서비스는 1월 1~24일 신청자가 100명 수준이었으나, 25일부터 지난 3일까지 2주 만에 3천명이 새로 가입했다.
성인 대상 위치추적·통보 서비스도 가입이 늘고 있다. 에스케이텔레콤의 ‘가족안심’ 서비스는 그동안 월 500~600명 가량이 가입해 왔으나 이달 1~2일 1천명이 새로 가입했다. 엘지텔레콤의 ‘2시간 보디가드’ 서비스는 2시간 동안 친구에게 위치를 6번 보내주는 서비스인데, 최근 빠르게 가입이 늘고 있다.
구본권 기자 starry9@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