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해상광구75% 소유
한국석유공사가 사상 최대 규모의 외국 석유회사 인수에 성공했다.
지식경제부는 6일 석유공사가 남미의 자원부국 페루의 페트로테크사가 보유한 생산광구 한 곳과 탐사광구 10곳의 지분 50%와 경영권을 인수했다고 발표했다.
페트로테크사는 페루 해상광구의 약 75%(면적 대비)를 소유한 민간 석유회사로, 총매장량 1.5억배럴 규모의 생산광구 한 곳과 기대매장량 6.9억배럴의 탐사광구 10곳을 소유하고 있다. 나머지 지분 50%는 콜롬비아의 국영 석유회사인 에코페트롤이 보유하며, 석유공사와 에코페트롤은 앞으로 페트로테크사를 공동으로 경영하되 사장(최고경영자)은 석유공사에서 선임하기로 했다.
이번 인수는 우리나라 사상 최대 규모의 외국 석유회사 인수·합병 사례로, 본격적인 석유공사 대형화 행보를 알리는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석유공사는 당장 페트로테크사의 생산광구를 통해 하루 생산량 약 1만배럴(가스의 오일 환산분 포함)을 확보하게 됐다.
석유공사는 또 오는 2015년까지 이 생산광구의 생산량을 하루 4만5천배럴까지 늘리는 것은 물론, 페루 전체 해상광구 면적의 75%에 이르는 탐사광구 개발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특히 이번 인수로 지난해 기준 5.7%에 머물던 우리나라의 자주개발율이 0.3%포인트 더 오르는 효과로 이어져, 올해 목표치인 7.4% 달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최우성 기자 morge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