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부자 순위
차명보유 주식 실명전환 따라
이건희(67) 전 삼성 회장이 차명으로 보유했던 주식을 실명 전환하면서 국내 주식 부자 1위에 올랐다.
19일 재벌닷컴이 상장회사 1804곳의 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보유주식을 18일 종가 기준으로 평가한 자료를 보면, 이 전 회장의 보유 주식값은 2조5217억원이다. 이어 정몽구(71) 현대·기아차 회장이 1조9468억원어치를 보유하고 있다. 이 전 회장은 2004년 12월 정 회장한테 주식 부자 1위 자리를 내준 뒤 4년3개월 만에 되찾은 것이다.
순위 변동은, 이 전 회장이 계열사 전현직 임직원 이름의 계좌로 숨겨뒀던 주식이 삼성 특검 수사에서 드러나면서, 속속 실명으로 전환한 데 따른 것이다. 이 전 회장은 지난 18일 삼성전자 보통주 224만5525주와 우선주 1만2398주, 19일에는 삼성에스디아이(SDI) 주식 39만9371주를 실명 전환했다. 앞서 지난달 초에는 비상장사인 삼성생명 주식 324만4800주를 실명 전환하기도 했다. 이 전 회장의 부인 홍라희(64)씨의 상장사 주식은 5177억원, 이재용(41) 삼성전자 전무는 4017억원으로 평가됐다.
이밖에 1조원이 넘는 상장사 주식지분을 보유한 사람은 정몽준(58) 한나라당 의원과 이명희(66) 신세계그룹 회장 등 4명, 1천억원 이상 주식 부자는 모두 93명으로 나타났다.
황상철 기자 roseb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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