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경영환경 전망’ 조사
국내 20대 그룹은 대부분 올해 국내 매출이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정부의 강력한 경기부양책에도 국내 경기가 올 상반기 중 저점을 지날 가능성은 극히 낮게 내다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최근 전경련의 비상경제대책반 활동에 참여하는 국내 20대 그룹의 기획·재무 담당 임원을 상대로 ‘2009년 경영환경 전망’을 조사한 결과, 16개 그룹(80%)이 올해 국내외 시장에서 매출이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국내 매출 감소를 예상한 그룹은 18곳이었고, 이 가운데 6곳은 20% 이상의 매출 감소를 전망했다. 올해 수출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한 그룹도 14곳(70%)이었고, 7곳(35%)은 국외시장에서 20% 이상 매출이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경기저점 통과 시기를 묻는 질문에는 19곳이 내년 하반기 이전에는 결국 저점을 통과할 것이라 예상했지만, ‘올 상반기’라고 대답한 곳은 겨우 1곳에 그쳐 정부의 강력한 경기부양책에도 불구하고 이른 시기에 경기가 회복될 가능성이 높지 않음을 보여줬다. 대신 ‘올 하반기’(55%), ‘내년 상반기’(35.0%)라는 응답이 훨씬 많았다.
한편, 국내 20대 그룹들은 올해 경영계획 수립 당시 기준이 되는 연평균 환율과 평균 유가를 각각 1197원과 61달러(두바이유 기준)로 전망했다. 20대 그룹 중 15곳은 올해 우리나라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제하고 경영계획을 세웠다고 응답했다.
최우성 기자 morg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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