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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고용계획 쏙 빼고 대졸 초임 삭감만

등록 2009-02-25 19:11수정 2009-02-25 19:13

30대 그룹 올해 대졸 신입사원 임금조정아
30대 그룹 올해 대졸 신입사원 임금조정아
30대그룹, 최대28% 깎기로…“20대 일방희생 강요”
30대 그룹이 대졸 신입사원의 초임을 최대 28%까지 깎아 고용안정과 신규채용 재원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하지만 임금 삭감 방침만 확정했을 뿐 올해 그룹별 신규채용 규모나 구체적인 고용안정 대책은 내놓지 않아, 대기업이 경제위기를 핑계로 예비 직장인들에게 일방적인 희생만 강요하는 대책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30대 그룹 채용 담당 임원들은 25일 오전 전국경제인연합회에서 ‘고용 안정을 위한 경제계 대책회의’를 열어 정부가 추진하는 ‘대졸 초임 삭감을 통한 일자리 늘리기’를 민간기업 차원으로 확산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졸 초임이 2600만원~3100만원인 기업은 0~7%를, 3100만원~3700만원인 기업은 7~14%를, 3700만원 이상인 기업은 14~28%를 삭감하며, 2600만원 이하인 기업도 전반적으로 임금을 낮추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병철 전경련 상근부회장은 “재계는 심각한 고용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해 전반적인 임금 하향 안정화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며 “이를 위해 우리 경제수준에 비해 지나치게 높은 대졸 초임 수준을 합리적으로 조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삭감기준인 2600만원 산정기준과 관련해, 전경련은 지난해 우리나라 100인 이상 기업의 대졸 초임(2441만원)과 일본의 대졸 초임(2630만원) 및 1인당 국내총생산 대비 임금수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발표된 대책을 두고 사실상 일자리는 늘리지 못한 채 임금만 깎는 결과를 부를 것이란 목소리가 높다. 조성재 노동연구원 연구위원은 “임금을 깎았으면 사람을 뽑아야 하는데 사람을 뽑는다는 얘기는 쏙 빠져 있다”며 “엊그제 노·사·민·정 합의가 있었고 후속조처를 만들어 가기로 했는데 전경련이 먼저 치고 나가는 건 옳지 못하다”고 말했다.

30대 그룹의 이번 발표를 두고, 대기업들이 짬짜미해 아직 노동시장에 진입하지 못한 취업 준비생에게 일방적으로 희생을 강요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심지어 10대 그룹의 한 임원도 “노조하고 상대하기 껄끄러우니까 만만한 취업 준비생들을 상대로 임금 수준을 미리 못박아 두겠다는 정치적 행위”라고 비판했다.

최우성 기자 morg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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