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마무리된 ‘2009 매쉬업 경진대회’에 94개 팀의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작품을 내놓고 경쟁을 벌였다(왼쪽). 서울 을지로입구 에스케이텔레콤 본사 3층에는 소규모 개발업체들이 테스트용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400여종의 휴대폰 1000여대가 개통된 상태로 무료 제공된다. 각사 제공
창업교육·SW 무상지원 등
대표기업들, 앞다퉈 지원
대표기업들, 앞다퉈 지원
애플 앱스토어 따라하기 열풍이 불고 있다. 앱스토어는 애플엔 성공을, 숱한 개발자에겐 명성과 수익을 안겨주며 반년도 안 돼 디지털산업의 모델이 되었다. 이에 따라 세계적 업체들이 앞다퉈 ‘온라인 소프트웨어 장터’ 개설을 준비중이다. 다음·드림위즈·컴투스·게임빌 등 국내 업체들도 애플 앱스토어에 진출해, 성적을 기다리고 있다. 국내에선 벤처 창업 열기가 식고, 벤처캐피털의 자금줄이 말랐다지만 활용하면 큰 도움이 되는 벤처 지원 프로그램이 여럿 있다. 아이디어와 기술력만 있는 예비 창업자들도 아래와 같은 지원 프로그램의 도움을 받아 개발한 뒤 ‘온라인 장터’를 통해 꿈을 펼칠 수 있다.
■ 한국 매쉬업 경진대회 국내에서 대표적인 웹 서비스 개발 경진대회로, 공개 응용프로그램환경(API)을 이용한 프로그램으로 겨룬다. 지난달 28일 심사에서 ‘지구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가 대상을 받는 등 일곱 팀이 수상했다. 대상작은 야후의 지도를 가져다가 그 위에 네이버와 다음의 콘텐츠를 연동시키고 플리커의 사진과 구글의 날씨 정보를 결합시킨 세계여행 안내 서비스다. 국내 웹 기술인력 양성을 위해 시작된 이 대회는 올해 3회째로, 엔에이치엔과 다음이 공동주최한다. 참여한 팀도 첫해 69개에서 이번에는 94개로 늘어났다. 주최 쪽은 “출품작의 수준도 높아지고 있으며, 학생 80%, 직장인 20%의 비율로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상자들은 엔에이치엔과 다음에 입사 지원을 할 때 혜택을 받는다. 다음과 엔에이치엔은 출품작의 호스팅 서비스와 홍보를 해주는데 올해 일부 출품자는 이를 기반으로 창업에 나설 계획이다.(상세 내용은 mashupkorea.com 참조)
■ 벤처인 위한 오픈세미나 ‘오픈업’은 벤처 창업을 지원하기 위한 네트워크 겸 교육 프로그램으로 지난해 11월 시작됐다. 그동안 네오위즈인터넷, 소프트뱅크코리아, 케이티에이치 등이 지원해온 신생 벤처기업 중심으로 비공개로 진행되어 왔지만, 지난달부터 참여 대상이 확대됐다. 지난달 21일 세미나에서는 40여명이 모인 가운데 배경음악 공유 서비스인 큐박스닷컴의 권도혁 이사가 자사의 경험을 중심으로 벤처기업의 글로벌 진출에 관한 전략을, 이형국 변리사가 특허 문제를 강의했다. 오픈업 세미나를 기획한 엔써즈 이미나 팀장은 “1년 안에 서비스 예정인 예비 창업자들과 신생 창업자들이 주된 참여 대상으로, 네트워크를 통해 경험과 지식을 공유하고, 외부 투자로 연결시켜 사업화해내는 역할을 지향한다”고 말했다. (openup.textcube.com 참조)
■ MS의 소프트웨어 무상지원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도 소프트웨어 무상 제공 프로그램을 운영중이다. 창업한 지 3년이 안 된 연매출 100만달러 미만의 기업은 엠에스 ‘비즈스파크’에 가입해 소프트웨어 무상 제공을 신청할 수 있다. 비즈스파크는 소프트웨어 기반 신생 기업에 엠에스가 3년간 자사의 모든 소프트웨어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현재까지 큐박스·민트패스 등 40여 기업이 가입해 비용을 절약했다. 엠에스는 올해부터 창업 컨설팅도 지원할 계획이다. ‘드림스파크’는 학생들이 엠에스의 개발용 프로그램을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11월 서비스 개시 이후 2개월 만에 국내에서만 1만3천여명이 내려받았고, 지난달부터 대상이 대학생에서 고등학생으로 확대됐다. (microsoft.com/bizspark 참조)
■ 이동통신사 테스트룸 에스케이텔레콤 본사 3층에는 휴대전화용 콘텐츠 개발업체들을 위한 70여평 규모의 무료 테스트룸이 있다. 국내에서 유통되는 400여 기종의 단말기 1000여대가 개통된 상태로 비치돼 있어, 콘텐츠 개발업체들이 이곳의 장비를 이용해 테스트를 할 수 있다. 모바일 게임개발업체인 에이앤비소프트 최동완 사장은 “수백 종류의 단말기를 모두 구입해서 테스트할 수 없는 중소규모의 개발업체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4년간 이 테스트센터를 이용한 개발자는 10만명이 넘는다. 케이티에프와 엘지텔레콤도 개발업체를 위한 비슷한 테스트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구본권 기자 starry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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