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의, 연소득 2천만원이하 1828가구 분석
연 소득이 2천만원을 밑도는 가구 중 소득의 5배가 넘는 빚을 지고 있는 가구가 40%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5일 ‘가계부채 증가가 소비에 미치는 영향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국민은행의 2008년도 ‘주택금융수요실태조사’ 자료를 토대로 1828가구의 연 소득과 부채·자산 등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기준으로 연 소득이 2천만원 미만인 가구 중 가계부채가 연 소득의 5배를 넘는 ‘고위험 가구’가 40.2%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 소득 대비 가계부채 규모가 3~5배인 가구는 15%, 1~3배인 가구는 32.7%, 1배 미만이 가구는 12.1%였다.
이에 반해 연 소득 6500만원이 넘는 고소득 가구의 경우, 45.3%가 연 소득보다 가계부채 규모가 더 적었고, 가계부채가 소득의 5배를 넘는 가구는 8.5%에 그쳤다.
보고서는 가계부채 증가가 소비경기 회복에 가장 커다란 장애물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가계의 부채상환능력을 가늠하는 척도인 가처분소득 대비 금융부채 비율은 지난해 3분기말 기준으로 149%에 이르러 해마다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가계부채 증가가 소비심리를 얼어붙게 해 실물경제에 끼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소득계층별, 가계 재무구조별로 채무상환 능력을 높이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특히 저소득층의 경우 근로장려세제(EITC) 지원 확대를 비롯해 교통비·통신비·교육비 등 기본생활비에 대한 소득공제 확대 등 가처분소득을 늘려주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우성 기자 morg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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