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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경기침체에 김빠진 주총…속전속결로 끝나

등록 2009-03-13 18:35수정 2009-03-13 23:15

주요 상장사의 2009년 배당성향과 이사보수한도
주요 상장사의 2009년 배당성향과 이사보수한도
기업 111곳 주총…현대차 20분 등 요식행위하듯
SKT 등 배당성향 올려…일부 친정체제 강화하기도
13일엔 국내 주요 그룹 핵심계열사들을 비롯해 모두 111개 기업(12월 결산법인)의 정기 주주총회가 한꺼번에 열렸다. 경기침체 여파로 기업이 어려움을 겪는 탓인지 주총장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맥이 빠졌다. 이번 주총에서 위기 탈출이라는 명분 아래 총수의 친정체제를 강화한 기업도 여럿 있다. 경영 위기 상황 속에서 임직원들의 임금 동결·삭감이 진행되는 사이에도 주주들에 대한 배당성향을 높인 기업들도 있었다.

■ ‘입 다문’ 주주 올해 주총은 한결같이 속전속결로 끝맺음한 게 특징이다. 현대차의 주총은 별다른 마찰 없이 요식행위 거치듯 20여분 만에 싱겁게 끝났고, 삼성전자와 엘지전자 등의 주총도 한시간 남짓 만에 서둘러 끝냈다.

기업들이 경영위기를 겪고 있지만 주주들이 받는 배당금액은 크게 줄어들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배당금액을 크게 늘린 곳도 있었다. 이는 기업 임직원들과 신입사원들의 임금이 대폭 줄어들고 있는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지난해 주당 7500원을 배당했던 삼성전자는 올해 배당금을 주당 5천원으로 크게 줄였다. 그러나 당기순이익에서 주주들이 차지하는 몫을 뜻하는 배당성향(배당금액/순이익)은 지난해 15.77%에서 올해는 14.6%로 낮아지는 데 그쳤다. 감소율이 7.4% 수준이다. 올해 배당금을 주당 850원으로 정한 현대차의 배당성향은 16.2%로, 지난해(16.4%)와 엇비슷했다.

에스케이텔레콤·엘지전자·삼성전기 등은 경제위기 상황 속에서도 오히려 배당성향을 올렸다. 주주들은 좋겠지만 임직원들은 볼멘소리를 낼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위기에 대비한 현금유동성 확보가 절실한 때여서 이들 기업의 배당정책은 논란거리가 될 수 있다.

반면,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에스케이에너지·현대제철 등은 배당성향을 대폭 낮췄다.

■ 삼성전자, “시장성장률 이상 매출 달성” 삼성전자는 이날 주총에서 예년과 달리 불확실한 경영환경을 고려해 구체적인 올해 매출목표치를 밝히지 않았다. 이윤우 부회장은 “선진국 경제 등이 마이너스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최소한 시장성장률 이상의 매출을 달성하도록 하겠다”며 “고부가가치 사업 위주의 운영을 통해 최대한 흑자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자동차는 이정대 부회장(재경 총괄)과 양승석 사장(영업 총괄), 강호돈 부사장(울산공장장) 등 3명을 사내이사로 새로 선임했다. 이로써 정몽구 회장을 빼고는 현대차 이사진이 모두 물갈이됐다. 앞으로 현대차는 정 회장의 지휘 아래 재무-영업-노무의 ‘3각 편대’로 위기 돌파에 나설 예정이다.

■ 친정체제 강화 행보도 두드러져 위기경영의 명분을 내세워 강력한 친정체제 구축에 나선 기업들도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최태원 에스케이 회장의 동생인 최재원 에스케이앤에스(E&S) 부회장 겸 에스케이가스 대표이사가 에스케이㈜와 에스케이텔레콤의 사내이사로 선임된 것이다. 최 부회장은 주총 뒤 열린 이사회에서 에스케이㈜ 공동 대표이사로도 선임됐다. 최 부회장이 지주회사 노릇을 하는 에스케이㈜의 의사결정에 깊숙이 관여할 수 있게 돼 에스케이그룹의 ‘형제경영’이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로써 최 회장 형제가 사내이사 3명 가운데 과반수를 차지해 이사회의 독립적인 활동에 제약을 받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에스케이에너지는 구자영 총괄 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해, ‘신헌철 체제’에서 ‘구자영 체제’로 5년 만에 최고경영자의 얼굴이 바뀌게 됐다. 에스케이텔레콤도 최 부회장과 함께 정만원 현 사장을 사내 등기이사로 선임했다.

최우성 김영희 이재명 기자 morg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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