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경부, 1단계 5곳 포함 총 7곳으로 확대
경북 울산 용연공단에 있는 케이피케미칼은 페트병 등을 생산하면서 저압스팀을 폐열로 배출한다. 같은 공단의 코리아피티지(PTG)는 케이피케미칼이 배출한 저압스팀을 연료로 이용해 폴리에스테르 원료를 생산하고 고압스팀을 폐열로 배출한다. 코리아피티지가 배출한 고압스팀은 다시 에스케이씨(SKC)가 프로필렌옥사이드를 생산하는 데 원료로 사용된다. 다른 회사가 배출한 폐기물을 다시 원료로 활용하는 방식으로 이들 회사는 폐기물에 드는 비용도 아끼고 오염물질 배출도 줄인다. 이들 회사를 서로 이어주는 배관망을 만들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올해부터 이처럼 국가산업단지를 ‘생태산업단지(EIP)’로 바꾸는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지식경제부는 29일 올해 말까지 모두 7곳의 국가산업단지를 생태산업단지로 지정하는 내용의 ‘2단계 생태산업단지 구축사업 추진계획’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생태산업단지 구축사업은 산업단지에서 나오는 폐기물을 다른 기업의 원료나 에너지로 다시 사용해 자원효율성을 높이고 오염을 최소화하는 사업이다. 지경부는 2005년부터 울산·포항·여수·반월·시화·청주 등 5곳 산업단지를 시범단지로 지정하는 1단계 사업을 추진해왔다. 올해부터 추진되는 2단계 사업에서는 이들 시범단지를 포함해 모두 7곳의 국가산업단지를 생태산업단지로 지정한다.
한국산업개발연구원은 5년 예정의 시범사업이 완료되면 연 3016억원의 경제적 효과를 거두고, 이산화탄소·용수 등의 배출을 연 7700만톤까지 낮출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지경부는 오는 4월부터 지자체들로부터 의향서를 접수받아 올해 말 대상 산업단지를 지정할 예정이다.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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