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기·닭고기 이어 채소·과일값 고공행진
돼지고기·닭고기값 상승에 채소·과일값 고공행진까지 겹치며 ‘밥상 물가’가 가계부를 옥죄고 있다.
19일 대한양돈협회는 지난 9일 돼지고기 공판장 1㎏당 경매가가 5409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16일 현재 5049원으로 다소 내렸지만 지난해 같은 시점에 견줘 21.3%나 오른 값이다. 한국계육협회 가격을 기준으로 한 닭고기값도 지난 10일 1㎏에 2280원을 기록해 올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17일 현재 2080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점에 견줘 52.9%나 비싸다.
불황 속에서 돼지고기·닭고기 등 저가 육류에 대한 수요가 커졌지만, 이들도 고환율 여파로 사료값 등 생산원가가 급등하면서 만만찮은 가격대로 뛰어오른 것이다.
밥상에 흔히 오르는 배추, 햇감자, 양파, 마늘도 거침없이 오르고 있다. 이마트에서 배추는 한 통에 2380원으로 지난해 4월에 견줘 60.8% 올랐다. 양파, 감자, 깐마늘도 각각 31.3%, 8.7%, 3.0% 값이 뛰었다. 롯데마트에서도 배추는 11.9% 올랐고 양파, 감자, 깐마늘은 각각 54.3%, 18.2%, 4.0% 인상률을 보였다. 배추는 지난해 김장철 시세폭락으로 저장물량이 줄어든데다 양파는 고환율로 수입산 반입량이 감소한 영향이 크다. 감자는 냉해 피해로 출하량이 예년에 비해 20% 가량 줄어 물가를 자극했다.
고환율로 바나나·오렌지 등 수입산 과일값이 크게 오른데 이어, 제철 과일인 국산 참외와 토마토값마저 부담스럽긴 마찬가지다. 이마트 참외는 지난해 4월에 견줘 25.0% 올랐고, 토마토는 25.1%의 인상률을 보였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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