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조원 규모…전년보다 40%↑
지난해 상장기업들의 차입금이 크게 늘어나면서 차입금 의존도도 덩달아 높아졌다.
20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 자료를 보면, 유가증권시장 상장 12월 결산법인 552곳의 차입금 총액은 지난해 말 188조3607억원으로 2007년 말(135조8395억원)에 견줘 38.7% 증가했다. 이에 반해 자산은 2007년 752조6026억원에서 지난해 902조718억원으로 19.9%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차입금을 자산으로 나눈 차입금 의존도는 2007년 18.1%에서 지난해 20.9%로 2.8%포인트 높아졌다. 특히 단기 차입금이 81조8272억원으로 2007년의 30조7223억원보다 60.1% 급증하면서 차입금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7.6%에서 43.4%로 커졌다.
삼성·현대차·에스케이(SK)·엘지(LG)·포스코 등 5대그룹 상장사들의 차입금은 모두 45조533억원으로 2007년 말 31조9919억원에 견줘 40.8% 늘어났다. 현대차그룹의 차입금이 4조3559억원 증가했고, 에스케이그룹도 3조2668억원이나 차입금을 늘렸다. 차입금 의존도는 에스케이그룹이 29.3%로 가장 높았고, 현대차그룹(20.4%), 엘지그룹(16.9%)이 그 뒤를 이었다.
기업별로는, 한국전력의 차입금이 19조92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한국가스공사(14조345억원), 대한항공(6조9311억원), 케이티(6조2540억원) 차례를 기록했다. 차입금이 없는 회사는 모두 57곳으로, 2007년 말 82곳에서 25곳 줄었다.
황상철 기자 roseb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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