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투자펀드 바람잡이…인수가격만 높여”
롯데그룹이 오비맥주 인수대금이 ‘비싸다’는 이유로 연기됐던 본입찰 마감에도 참여하지 않았다.
롯데그룹은 20일 “지난 17일로 마감된 오비맥주 매각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롯데 쪽은 오비맥주 최대주주인 벨기에 인베브가 제시한 2조5천억원~3조원 가량의 매각대금에 대해 “2조원을 넘으면 곤란하다”고 언급해왔다. 게다가 애초 본입찰은 지난 13일이 마감 기한이었으나, 오비맥주 노조 총파업 같은 돌발 변수가 불거지고 롯데도 계속 ‘버티기’를 해 한 차례 연기된 상황이었다.
롯데그룹의 한 임원은 “주류 회사의 경우 단기적으로 마케팅 비용 등을 줄여 영업이익을 높이는 식으로 기업 내실을 부풀리는 것은 일도 아니다”라며 “여러 사모투자펀드가 바람잡이 구실을 하며 가격 높이기만 부추기고 있다는 판단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지난 17일 마감된 오비맥주 본입찰에는 콜버그그라비츠로버츠(KKR)와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AEP), MBK파트너스 등 국내외 3개 사모투자펀드(PEF)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인수전은 롯데그룹을 뺀 사모펀드의 3파전이 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물밑 협상의 여지는 여전히 남아있어 결과를 섣불리 단정하기는 어렵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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