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에너지생산성이 미국과 일본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생산성본부는 21일 “2000년대 전반기의 우리나라와 미국, 일본의 에너지생산성을 비교해 분석했더니, 우리나라 에너지생산성은 미국의 45.7%, 일본의 33.3%였다”고 밝혔다. 에너지생산성은 에너지 사용의 효율성을 알려주는 척도로, 1천달러 어치의 에너지를 투입했을 때 총산출이 얼마인지로 표시된다.
분석 결과를 보면, 2000~2005년 사이 우리나라의 에너지생산성은 1만7953달러로 미국(3만9245달러)·일본(5만3953달러)에 크게 못 미쳤다. 특히 같은 기간 우리나라의 에너지투입량은 1051억4300만달러로 일본(1034억4천달러)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총산출은 1조8917억5400만달러로 5조달러가 넘는 일본에 견줘 크게 낮았다.
다만 같은 기간 우리나라의 에너지생산성 증가율은 1.91%로 미국(6.48%)보다는 낮지만 일본(0.34%)보다는 높았다. 외환위기에 따른 경제성장 둔화로 에너지투입이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국은 2000년대 전반기 에너지 위기, 이라크 전쟁 등으로 경제성장이 둔화돼 에너지투입이 크게 줄어들어 높은 생산성 증가율을 보였다. 우리나라는 업종별로 생산성 증가에 얼마나 이바지했는지 나타내는 ‘업종별 생산성효과’에서 -0.09%를 기록해 업종별로 에너지 효율을 높이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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