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창사 이후 첫 매출 감소
세계 시장 독점적 지배력 ‘흔들’
세계 시장 독점적 지배력 ‘흔들’
세계 최대의 소프트웨어기업 마이크로소프트(MS)의 성장 행진이 34년 만에 마침표를 찍었다. 엠에스는 3월 말로 끝난 올 1분기 매출이 직전 분기보다 6% 줄어든 137억달러를 기록했다고 지난 24일(현지시각) 밝혔다. 순이익도 30억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2% 줄어들었다.
엠에스의 첫 매출 감소는 경기 침체로 인한 일회적인 것이 아니라, 세계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엠에스의 독점적 지배력이 흔들리고 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엠에스가 전세계 피시 운영체제를 독점하다시피 하면서 누렸던 현상들은 갈수록 약화되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넷어플리케이션스의 지난달 조사에 따르면 피시 운영체제 ‘윈도’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지난 3월 88.1%로, 계속 하락중이다. 애플의 ‘맥’은 9.8%로, 10%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인터넷 브라우저 시장에서도 엠에스 ‘익스플로러’는 하락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지난 3월 익스플로러는 66%로 떨어진 반면, 모질라재단의 ‘파이어폭스’는 22%로 늘어났고, 애플의 ‘사파리’와 구글의 ‘크롬’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엠에스는 올해 말 발매 예정인 피시 운영체제 윈도7이 나오면 매출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다. 그러나 이용자들의 컴퓨팅 환경이 데스크톱 피시에서 모바일로 빠르게 변화하는 상황은 엠에스에 근본적 위협 요소다. 넷북, 스마트폰, 모바일 인터넷 기기(MID) 등 인터넷 기능을 위주로 한 모바일 컴퓨팅 환경이 확산되고 있지만, 이 분야에서 엠에스는 피시 환경의 지배력을 이전시키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소프트웨어 업체 오라클이 하드웨어 업체인 선마이크로시스템스를 인수한 것도, 그동안 데이터베이스와 서버 분야에서 두 회사와 각각 경쟁을 벌여온 마이크로소프트엔 위협적 요소가 될 수 있다.
구본권 기자 starry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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