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동기 견줘 20.6% 늘어
전세계 석유 수요 둔화와 기름값 하락으로 어려움이 예상되던 국내 정유업체들이 ‘수출 효자’ 덕에 웃고 있다.
26일 한국석유공사 월별 집계 자료를 보면, 올해 1월부터 3월 사이 국내 정유업체들은 전체 8164만3천배럴의 석유제품을 수출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수출 물량을 20.6%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국내에서는 1분기 동안 전체 1억4799만5천배럴을 팔아, 1억5731만9천배럴을 팔았던 지난해보다 판매가 줄었다. 내수는 줄었으나 수출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업체별로 보면, 에스케이(SK)에너지는 올해 1~3월 사이 3278만5천배럴을 수출해 지난해보다 수출 물량을 48.3%나 높였다. 지에스(GS)칼텍스와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는 각각 7.1%, 10.9%, 10.7% 수출을 늘렸다.
이와 같은 수출 물량 증가 덕에 정유업체들의 1분기 성적도 예상을 뛰어넘고 있다. 지난 24일 에스케이에너지는 “수출 증가에 힘입어 지난해 1분기보다 61.8% 증가한 영업이익 6458억원을 거뒀다”고 발표했다. 다른 정유업체들도 1분기 이익을 예상하고 있다. 원유를 수입해 가공해야 하기 때문에 단순 환율효과로만 치부할 순 없다. 업계에선 수출지역 다변화, 중질유를 재처리해 부가가치 높은 경질유를 만들어내는 고도화설비 가동 등이 실질적으로 효과를 내기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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