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소비자심리지수 최대폭 상승
경기회복 기대감이 커지면서 소비자심리지수가 4년 만에 최대 폭으로 올랐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4월 소비자동향 조사 결과’를 보면, 경제상황에 대한 소비자들의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는 98로, 3월(84)보다 14포인트나 올랐다. 지난 2005년 1분기(19포인트)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소비자심리지수란 현재생활형편, 생활형편전망, 향후경기전망 등 6개 지수를 합산해 구하는 것으로, 이 수치가 100을 넘으면 앞으로 경제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더 많고 100을 밑돌면 그 반대를 뜻한다. 피부로 느끼는 경기 상황이 아직 기준치(100)를 밑돌고는 있지만, 예전보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크게 늘었음을 알 수 있다.
세부 지표 역시 뚜렷하게 개선됐다. 6개월 뒤의 생활형편에 대한 기대를 뜻하는 생활형편전망지수는 95로 3월(78)보다 17포인트 올랐다. 소비지출전망지수도 100을 기록해 지난해 10월 이후 6개월 만에 100선에 올라섰다. 특히 6개월 뒤의 경기상황에 대한 평가를 담고 있는 향후경기전망지수 역시 100으로, 3월(64)보다 36포인트나 급등했다. 자산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도 높아져, 지난달 84와 78에 그쳤던 주택·상가가치전망지수와 주식가치전망지수는 4월 들어 각각 98과 102로 뛰어올랐다.
특히 소득이 높을수록 경기가 나아질 것으로 내다보는 목소리가 훨씬 강했다. 월 소득 500만원 이상 계층의 현재경기판단지수와 향후경기전망지수는 각각 73과 108로 나타나 전체 평균인 65와 100보다 더 높았다. 지난달에 견준 상승 폭 역시 각각 42포인트와 45포인트로 전체 대상 가운데 가장 컸다. 소득이 100만원을 밑도는 계층의 생활형편전망지수는 90으로, 전체 대상 가운데 가장 낮았지만 지난달(72)에 비해선 18포인트 올랐다.
최우성 기자 morge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