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무역수지 추이
4월 60억달러…수입감소 탓
수출보다 수입 감소폭이 큰 ‘경기침체형 흑자’가 이어지면서 지난달 무역흑자가 60억달러를 넘어 월단위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1일 지식경제부의 ‘4월 수출입 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달 수출은 306억7천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0% 줄었지만 수입이 35.6%나 급감한 246억5천만 달러에 그쳐 60억2천만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냈다. 이에 따라 4월까지 무역수지 누계는 95억47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4월 무역흑자는 종전 사상 최대치인 3월의 42억9천만달러를 뛰어넘는 것이다. 수출이 22%, 수입은 35.9% 감소했던 3월보다 수출 감소세가 완화됐지만 수입 감소세는 비슷한 수준에 머물면서 흑자폭이 확대됐다.
원유 수입액이 지난해 동기 대비 51% 줄어든 것을 비롯해 석유제품(-39%), 가스(-49%), 철강(-49%) 등 원자재 수입액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자본재 수입도 30.6% 줄었고 소비재 수입감소율도 30.7%에 이르렀다. 수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로는 큰 감소율을 기록했지만 3월에 견줘서는 26억달러 증가했다.
지식경제부 이동근 무역투자실장은 “선박 등 주력산업의 수출 호조, 원-달러 환율 효과, 원자재 가격 안정 등 때문으로 보인다”며 “5월 수출증가율은 -20% 내외를 나타내고, 무역흑자는 40억~50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있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하반기에는 원화 강세, 유가 상승,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현재처럼 큰 폭의 무역흑자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상반기 170억~180억달러의 흑자를 기록해 연간 200억달러의 흑자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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