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발전단지의 개념 설계를 주도한 정인경(맨 오른쪽) 기계기술팀장과 김동권(왼쪽에서 두번째) 토건기술팀장 등 한국남부발전 직원들이 회의를 열고 있다. 한국남부발전 제공
남부발전 기술사들, 삼척발전단지 개념설계 맡아
초대형 발전단지 건설사업에 발전회사 직원들이 직접 단지의 밑그림을 그리는 등 주도적으로 참여해 화제다.
한국남부발전이 2015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 중인 강원 삼척발전단지는 전체 발전용량이 5000㎿, 투자비가 5조9천억원에 이르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이 프로젝트의 ‘개념설계’는 정인경 기계기술팀장과 김동권 토건기술팀장 등 한국남부발전 건설처 소속 기술사 출신 직원 7명이 직접 맡고 있다. 개념설계란 발전소 설계과정의 첫 단계로, 전체 발전설비의 밑그림을 그리는 기초 작업이다. 어떤 발전 설비를 놓을 것인지, 설비들을 어떻게 배치할 것인지, 인프라는 어떻게 구축할 것인지 등 중요한 결정들이 대부분 이 단계에서 이뤄진다.
통상 대형 발전소 건설 땐 설계 단계부터 외주업체에 맡기는 게 관례인데, 삼척발전단지의 경우 “세계 발전회사들의 모델이 될만한 발전소를 만들자”며 직원들이 직접 참여하게 됐다. 정인경 팀장은 “최첨단·친환경·저원가 발전소를 만들고자 직접 설계에 나섰다”고 말했다.
이들은 △연료비 원가 절감할 수 있는 저열량탄을 사용하기 위한 설비를 구축하고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를 붙잡아 저장할 수 있는 ‘이산화탄소 포집기술’ 등 친환경 설비를 국내 최초로 적용하며 △모든 제품과 공정의 설계를 조직적으로 분석해 가장 낮은 원가를 적용하는 것 등을 목표로 삼는 등 다양한 방면에서 ‘명품’ 발전소 건설을 추구하고 있다. 한국남부발전은 삼척발전단지 건설에 따라 2천억원의 지방세수 증대와 해마다 60만명 고용 창출 등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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