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들에게 미움받지 않는 게임을 만들어라.” 게임업계가 엄마 마음 사로잡기에 나섰다.
한게임을 운영하는 엔에이치엔(NHN)은 초등학생을 겨냥해 학습용 게임 ‘한자마루’를 개발해 지난달 내놓았다. 이 게임은 별도의 도메인(hanjamaru.com)을 통해 서비스된다. 2시간 이상 게임을 하면 캐릭터의 힘이 약해져 재미가 떨어지도록 하는 등 과몰입을 막기 위한 장치가 있고, 자녀가 게임을 한 시간이 부모에게 문자메시지로 자동 전송된다.
한자마루는 퇴마사가 되어 괴물(몬스터)을 공격하는 온라인 게임으로, 한자가 적혀 있는 몬스터를 공격하며 몬스터가 죽으면서 한자의 음과 훈을 알려준다. 게임의 성과에 따라 팔찌나 칼 같은 아이템을 주는 등 전형적인 온라인 게임이지만, 유료 서비스를 신청하면 한자 학습지가 가정으로 배달되는 ‘학습용’이란 특징이 있다.
한게임 관계자는 한자마루를 차별적으로 마케팅하는 이유에 대해 “엄마들이 워낙 한게임을 싫어하기 때문”이라고 털어놨다. 한게임은 학부모와의 커뮤니케이션에도 적극 나서, 학부모 전용 게시판을 운영하고 오프라인에서 학부모 간담회를 열어 이 게임에 대한 의견도 수렴한다.
엄마를 겨냥한 게임 마케팅의 성과는 닌텐도에서 확인된다. 한국닌텐도는 최근 한국 진출 이후 닌텐도DSL과 위(Wii)를 각각 250만대와 50만대 판매했다고 밝혔다. 닌텐도는 한국에서 DSL을 내놓을 때 게임 대신 ‘두뇌훈련’을 내세웠다. 닌텐도는 요리, 영어학습, 요가, 피트니스, 강아지 키우기 등의 게임을 통해 기존 게임이 갖고 있던 부정적 이미지와 차별화를 시도한 점이 성공요인으로 꼽힌다. 다른 게임기와 달리, 닌텐도 위핏의 경우 엄마들이 주 구매층이다.
구본권 기자 starry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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