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사별 휘발유 주유소 공급가격 변동 추이
정유사 공급가 공개 3주째…순위 엎치락 뒤치락
‘가장 비싼업체’ 피하려 ‘경쟁’ 모양새
경유 가격차↓ “암묵적 담합 가능성도” 이달 초 4월 다섯째 주 판매실적을 대상으로 정유사별 공급가격이 처음 공개됐을 때, 가격(보통 휘발유 기준)이 가장 높은 업체는 에쓰-오일(ℓ당 542.29원)이었다. 그러나 일주일 뒤인 5월 첫째 주에 에쓰-오일은 ‘최저가’ 업체가 됐고, 대신 지에스(GS)칼텍스가 최고가 업체에 이름을 올렸다. 일주일이 지나자 순위는 또 바뀌었다. 5월 둘째 주에는 570.35원을 받은 현대오일뱅크가 최고가 업체가 됐다. 전주에 최고가였던 지에스칼텍스는 에스케이(SK)에너지 다음으로 낮은 가격에 기름을 판 것으로 나타났다. 에스케이에너지는 공급물량의 65%를 계열사인 에스케이네트웍스에 보낸 뒤 다시 주유소로 보내기 때문에, 공급가격은 다른 업체에 견줘 낮게 나온다. 이렇듯 순위가 바뀌는 추이만 보면, 가격 공개에 따라 정유사들이 ‘가장 비싼 업체’로 선정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서로 경쟁하는 모양새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3주밖에 안돼 정확한 판단을 내리기 어렵지만, 일단 정유사들이 가격 경쟁을 시작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정유사들의 영업이익 마진폭이 워낙 적어, 정유사들의 경쟁만으로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가격인하 효과를 거둘지는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정유사들이 암묵적으로 가격을 담합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5월 둘째 주 휘발유 공급가격이 가장 비싼 곳(현대오일뱅크)과 싼 곳(에스케이에너지)의 가격 차이는 12.49원이었다. 5월 첫째 주에 가장 비쌌던 지에스칼텍스와 에쓰오일의 가격차가 6.29원이었던 것에 비하면 더 벌어졌지만 첫 공개가 이뤄졌던 4월 다섯째 주 최고가(에쓰오일)와 최저가(에스케이에너지)간 차이 16.79원에 비하면 가격차이는 여전히 크지 않다. 경유는 가격 차이가 줄어드는 현상이 더욱 두드러진다. 첫 공개(4월 다섯째 주) 때 가장 비쌌던 지에스칼텍스(ℓ당 551.03원)와 가장 쌌던 에스케이에너지(ℓ당 535.69원) 간 가격차가 15.34원이었으나 5월 첫째 주에는 최고가와 최저가 간 가격차가 11원가량으로 줄었고 5월 둘째 주에는 다시 8.56원으로 축소됐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정유사별 판매가격 공개의 반응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3주 동안 최고가와 최저가 사이의 격차가 줄어드는 등 높은 경쟁사의 가격을 쫓아가는 ‘암묵적 담합’의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정확한 판단을 위해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문배 에너지경제연구원 에너지시장연구실장은 “아직 판단을 내릴 수 있을 만큼 자료가 충분치 못하다”며 “실제 효과는 더 지켜봐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경유 가격차↓ “암묵적 담합 가능성도” 이달 초 4월 다섯째 주 판매실적을 대상으로 정유사별 공급가격이 처음 공개됐을 때, 가격(보통 휘발유 기준)이 가장 높은 업체는 에쓰-오일(ℓ당 542.29원)이었다. 그러나 일주일 뒤인 5월 첫째 주에 에쓰-오일은 ‘최저가’ 업체가 됐고, 대신 지에스(GS)칼텍스가 최고가 업체에 이름을 올렸다. 일주일이 지나자 순위는 또 바뀌었다. 5월 둘째 주에는 570.35원을 받은 현대오일뱅크가 최고가 업체가 됐다. 전주에 최고가였던 지에스칼텍스는 에스케이(SK)에너지 다음으로 낮은 가격에 기름을 판 것으로 나타났다. 에스케이에너지는 공급물량의 65%를 계열사인 에스케이네트웍스에 보낸 뒤 다시 주유소로 보내기 때문에, 공급가격은 다른 업체에 견줘 낮게 나온다. 이렇듯 순위가 바뀌는 추이만 보면, 가격 공개에 따라 정유사들이 ‘가장 비싼 업체’로 선정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서로 경쟁하는 모양새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3주밖에 안돼 정확한 판단을 내리기 어렵지만, 일단 정유사들이 가격 경쟁을 시작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정유사들의 영업이익 마진폭이 워낙 적어, 정유사들의 경쟁만으로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가격인하 효과를 거둘지는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정유사들이 암묵적으로 가격을 담합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5월 둘째 주 휘발유 공급가격이 가장 비싼 곳(현대오일뱅크)과 싼 곳(에스케이에너지)의 가격 차이는 12.49원이었다. 5월 첫째 주에 가장 비쌌던 지에스칼텍스와 에쓰오일의 가격차가 6.29원이었던 것에 비하면 더 벌어졌지만 첫 공개가 이뤄졌던 4월 다섯째 주 최고가(에쓰오일)와 최저가(에스케이에너지)간 차이 16.79원에 비하면 가격차이는 여전히 크지 않다. 경유는 가격 차이가 줄어드는 현상이 더욱 두드러진다. 첫 공개(4월 다섯째 주) 때 가장 비쌌던 지에스칼텍스(ℓ당 551.03원)와 가장 쌌던 에스케이에너지(ℓ당 535.69원) 간 가격차가 15.34원이었으나 5월 첫째 주에는 최고가와 최저가 간 가격차가 11원가량으로 줄었고 5월 둘째 주에는 다시 8.56원으로 축소됐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정유사별 판매가격 공개의 반응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3주 동안 최고가와 최저가 사이의 격차가 줄어드는 등 높은 경쟁사의 가격을 쫓아가는 ‘암묵적 담합’의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정확한 판단을 위해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문배 에너지경제연구원 에너지시장연구실장은 “아직 판단을 내릴 수 있을 만큼 자료가 충분치 못하다”며 “실제 효과는 더 지켜봐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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