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얼어붙었던 소비 심리에도 봄기운이 돌고 있다.
한국은행이 전국 2160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해 26일 발표한 5월 소비자 동향 조사 결과를 보면, 경제상황에 대한 소비자들의 종합적인 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자 심리 지수(CSI)는 105로, 4월(98)보다 7포인트 높아졌다. 지난 2007년 3분기(108) 이후 최고치로, 오름세도 2개월 내리 이어졌다. 특히 기준치(100)를 넘어선 것은 지난해 1분기(102) 이후 약 1년만에 처음이다. 소비자 심리 지수란 현재 생활형편, 생활형편 전망, 가계수입 전망, 소비지출 전망, 현재 경기판단, 향후 경기판단 등 6개 지수를 합산해 구하는 것으로, 이 수치가 100을 웃돌면 앞으로 경기상황이 좋아질 것으로 내다보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더 많다는 것을, 100을 밑돌면 그 반대를 뜻한다.
‘현재’보다는 ‘미래’에 대한 평가가 좀더 후했다. 현재 생활형편지수와 현재 경기판단지수는 각각 86과 88로, 4월보다는 높아졌지만 여전히 기준치를 넘어서지는 못했다. 이에 반해 대략 6개월 뒤의 경기상황에 대한 기대치를 보여주는 생활형편 전망과 향후 경기전망은 각각 101과 109로 모두 기준치를 넘어섰다.
한은 관계자는 “앞으로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퍼진 것 같다”며, “하지만 실물지표 쪽에서는 아직 이렇다할 개선 조짐이 뚜렷하지 않으므로 소비자 심리 지수가 기준치 이상을 계속 유지할지는 더 지켜봐야할 것”이라 말했다.
최우성 기자 morg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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