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그룹 등이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인수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반포4동에 자리잡아 흔히 ‘강남터미널’로 불리는 이곳은 강남의 핵심 상권으로, 최근 구조조정 압박을 받고 있는 금호아시아나 그룹이 자산 매각을 위해 38.74%의 보유 지분을 매물로 내놓았다.
11일 현대백화점 쪽은 “강남터미널 지분의 인수 여부를 내부 검토하고 있다”며 “하지만 구체적 협의에 들어간 적은 없으며, 경쟁 유통업체처럼 검토 수준에 있다”고 밝혔다.
신세계 쪽은 “사태가 어떻게 진행될지 주시하고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는 인근 강남점을 이미 확대 리뉴얼해왔기 때문에 새 점포 자리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경쟁 업체가 강남터미널을 인수해 어떻게 개발하느냐에 따라 강남점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롯데백화점 쪽은 일단 “인근 서초동에 롯데칠성 물류센터 땅이 있는데다 강남터미널의 지분 구조가 복잡해 전혀 관심을 갖고 있지 않다”며 부정적 태도를 취했다. 강남터미널은 8만7273㎡ 넓이로 국토해양부가 올해 초 발표한 공시지가는 1㎡당 940만원이다. 금호가 보유한 지분은 시가로 4000억원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개발 윤곽을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매각가가 달라질 수 있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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