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경기 회복의 신호탄이 되려나?’
지난해 11월 이래 계속됐던 국내 조선업계의 상선 수주가뭄이 멈췄다. 에스티엑스조선해양은 15일 유럽 선사로부터 옵션 계약 4대를 포함해 5만400DWT(재화중량t수)급 탱커선 8척을 3억4천만달러에 수주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수주한 탱커선은 길이 183m, 폭 32.2m, 높이 19.1m 규모에 15.2노트의 속도로 운항할 수 있는 선박으로 국내 진해조선소에서 건조될 예정이다. 이로써 에스티엑스조선해양은 국내 및 중국 다롄조선소를 포함해 총 278척, 183억달러의 수주잔량을 확보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조선·해양업계는 극심한 발주가뭄에 시달려왔다. 전문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올해 1∼4월 전 세계적으로 발주된 선박은 65척, 14억달러에 불과하며 이 중 컨테이너선과 탱커선, 벌크선 등 상선부문 발주는 16척에 머물렀다. 국내 조선업계의 경우 특수선이나 해양플랜트 외의 상선 수주는 지난해 11월 이후 한 건도 없었다.
상선은 단가가 해양부문에 견줘 높지 않지만 지난 몇년간 조선경기 활황을 이끌어온 상징이라 이번 수주는 특히 관심을 모은다. 금융시장이 상당부분 안정을 되찾아가고 있는 것도 긍정적인 신호로 조선업계는 보고 있다. 김영희 기자 do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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