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게임, ‘앱스토어’ 호평 잇따라
제노니아·이노티나연대기 등
치열한 경쟁 뚫고 상위권 진입
“세계 1위 어렵지 않다” 포부
* 앱스토어 : 아이폰용 온라인장터
치열한 경쟁 뚫고 상위권 진입
“세계 1위 어렵지 않다” 포부
* 앱스토어 : 아이폰용 온라인장터
애플의 아이폰이 출시되지 않아 아이폰용 응용프로그램 온라인 장터인 앱스토어를 국내에선 제대로 쓸 수 없지만, 앱스토어에선 한국 게임의 성공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최근 게임빌이 앱스토어에 올린 게임 ‘베이스볼 슈퍼스타’, ‘제노니아’(사진 위)는 각각 톱25 안에 오르는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전세계 내로라하는 업체와 수많은 개발자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이 분야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다. 가격은 각각 3달러, 6달러씩인데, 많을 때는 하루에 1만개 가까이 팔리기도 했다. 25위 안에 2개의 게임을 진입시킨 곳은 게임빌 외에 미국의 세계적 게임업체인 일렉트릭아츠(EA)뿐이었다. 컴투스의 ‘월드오브튠스’와 ‘이노티아연대기’(사진 아래)도 호평을 받아 초기화면에 돋보이게 노출되고 있다. 컴투스는 중력센서 등 아이폰의 특징을 활용한 전용게임을 만들고 다음달부터 앱스토어에 매달 1개씩 신규게임을 내놓기로 하는 등 외국시장 개척에 발벗고 나섰다.
지난 11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애플의 세계개발자대회(WWDC)에 참석한 컴투스와 게임빌의 미국법인 책임자들은 <한겨레>와 만나 앱스토어 진출에 얽힌 얘기들을 풀어놓았다. 국내에서 모바일 게임 1~2위 업체이지만 미국 진출은 쉽지 않았다고 한다. 이규창 게임빌 미국법인 대표는 “미국 이통통신사 13곳과 계약을 성사시켰지만, 기대만큼 성과를 내기는 힘들었다”며 “최근 앱스토어 성공으로 하루아침에 사정이 바뀐 셈”이라고 말했다.
어렵게 미국 이통사를 뚫었지만, 텃세가 매우 셌다고 한다. 국내와 달리, 휴대전화 화면에서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는 불가능했다. 이용자들이 생소한 한국 게임들을 선뜻 선택하는 경우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사업 철수를 고민할 때 앱스토어가 등장했고 사정은 달라졌다. 임동욱 컴투스 미국법인 대표는 “휴대전화와 달리 앱스토어에서는 게임에 대한 상세한 설명과 다양한 스크린샷, 이용자 평가가 실려 구매자에게 많은 정보를 주는 게 가장 큰 특징”이라고 말했다. 5점 만점에 4.5점이라는 높은 평점을 받은 제노니아는 사용기를 쓴 구매자만도 전세계에서 1000여명이다.
임 대표는 “통신사 영향력이 줄어들고 이용자에게 많은 정보를 제공해 이용자가 평가하게 하는, 공정해진 시장에서 경쟁을 하다보니 완성도 높은 국내 게임이 호평을 받는 것 같다”며 “이용자 평가는 게임의 불만을 파악하고 반영하도록 해 모두에게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규창 대표는 “모바일 게임에서는 한국이 세계 1위를 하는 게 어려운 일이 아니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세계 굴지의 휴대전화 제조사인 삼성·엘지가 있고, 인터넷 인프라와 활용도는 세계 최고 수준인데다, 온라인게임도 세계에서 가장 활기찬 시장이라는 점이 배경이다.
샌프란시스코/구본권 기자 starry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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