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책임경영] 개성 넘치는 기업봉사
■ 국민연금공단
국민연금공단은 국내 자본시장의 큰손이다. 230조원을 웃도는 자금을 운용하는데, 외부 위탁운용 규모도 올해 50조원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연금공단이 다음달 오스트레일리아 시드니에서 열리는 유엔 사회책임투자원칙(UN PRI) 총회에서 사회책임투자원칙에 서명하고 가입한다.
책임투자(RI·Responsible Investment) 또는 사회책임투자(SRI·Social RI)는 투자 때 재무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기업의 지속가능성에 영향을 끼치는 환경·사회·지배구조를 적극 고려하는 것이다. 수익성만을 따지지 않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도 함께 보겠다는 얘기다. 사회책임투자원칙에 가입하게 되면 투자하는 기업한테 정보공개를 요구하고 의결권을 적극적으로 행사하는 등 자신의 활동을 외부에 공개하도록 하고 있다.
2006년 4월 제정된 원칙에 6월 현재 530여곳이 가입해 있으며, 이들이 운용하고 있는 투자자금은 20조달러에 이른다. 미국 등 주요국의 교직원연금이나 공무원연금, 퇴직연금 등은 이미 가입한 상태다. 한국에서 서명한 기관은 9개뿐이다.
국민연금이 7월 유엔 피아르아이에 가입하면, 한국의 투자자와 자산운용기관의 연쇄적인 가입이 예상된다. 국민연금공단 관계자는 “대규모 기관투자가인 국민연금이 사회책임투자를 선도하게 되면, 투자 대상 기업들의 사회책임 경영을 더욱 촉발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상철 기자 roseb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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