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면허 53%로 ‘일등’
소비량 5% 그쳐 ‘꼴등’
소비량 5% 그쳐 ‘꼴등’
우리나라에서 팔리는 술 중에서 제조면허를 가장 많이 발급받은 술 종류는? 답은 ‘막걸리’다. 전체 주류 제조면허의 절반을 넘는다.
28일 국세청이 한나라당 차명진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를 보면, 올해 1월 기준으로 전체 주류 제조면허는 모두 1467종이며, 이 가운데 탁주(막걸리)가 780종으로 53.2%를 차지했다. 탁주 다음으로는 약주(190종), 과실주(142종), 인삼주나 매실주와 같은 리큐르(89종) 차례였으며, 매장에서 직접 만들어 파는 소규모 맥주(88종)와 고량주 등 일반 증류주(52종)도 그 뒤를 이었다. 우리에게 익숙한 희석식 소주는 17종이 제조면허를 땄고, 위즈키와 맥주 제조면허는 각각 8종과 6종이 발급된 상태다.
지난해 국세청은 모두 186종의 주류 제조면허를 새로 발급했고 143종에 대해선 취소 처분을 내렸다. 19종은 강제 취소됐고, 124종은 자진취소했다. 면허가 취소된 사례는 대부분 2년 이상 술을 제조하지 않은 경우다.
한편, 제조면허를 딴 것은 막걸리와 약주, 과실주가 많았지만, 정작 소비량에서는 맥주와 희석식 소주가 단연 압도적으로 많았다. 지난해 전체 술 소비량은 339만㎘로, 이 가운데 맥주와 소주 소비량이 각각 60.7%, 29.6%를 차지해 전체의 90%를 넘었고, 막걸리 소비량은 5.2%에 그쳤다.
최우성 기자 morg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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