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경유와 고성능 경유 비교
연비·출력 일반경유와 차이 없어
환경성은 개선…“명칭 바꿔라”
환경성은 개선…“명칭 바꿔라”
정유사들이 ‘연비가 좋아진다’며 시중에서 일반 경유보다 비싸게 팔고 있는 ‘고성능 경유’가 환경오염은 덜 하지만 연비는 기존 제품과 같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식경제부는 30일 “일부 정유사에서 팔고 있는 고성능 경유에 대해 일반 경유와의 차별성을 평가한 결과, 차량 성능에 주는 차이가 뚜렷하지 않다”며 “소비자들이 오해하지 않도록 정유사들에 명칭 변경을 권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부 정유사들이 2006년부터 ‘차량 성능을 높여준다’며 판매해 온 고성능 경유는 일반 경유에 견줘 ℓ당 50원가량 더 비싸면서도 그동안 객관적 평가에 따른 품질 기준이 없었다. 이에 소비자들이 불만을 제기하자, 한국석유관리원이 에스케이(SK)에너지의 ‘솔룩스 디젤’과 지에스(GS)칼텍스의 ‘프라임 경유’를 대상으로 ‘장기 성능평가’를 실시했다.
평가 결과를 보면, 두 회사의 고성능 경유는 모두 품질면에서 일반 경유보다 세탄가가 높고 황 함량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탄가는 디젤엔진에서 연료에 불이 붙는 성질을 나타내는 수치로, 너무 낮으면 엔진 시동성이 떨어지고 매연이 많이 나온다.
그러나 5천㎞ 장기 주행 등을 통해 차량 성능을 평가한 결과, 일반 경유에 견준 연비 향상 정도는 솔룩스 디젤 0%, 프라임 경유 1%로 일반 경유와 같은 수준이었다. 엔진출력 향상 정도 역시 각각 0.1%, 0.4%로 거의 차이가 없었다. 단지 엔진 청정성(13~16%)과 가속성(0.6~3.3%)이 좋아지고 일산화탄소 같은 배출가스가 줄어드는 등 환경 면에서는 더 깨끗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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