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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국내 제조업계 ‘빚 상환력’ 8년만에 최악

등록 2009-07-23 21:13

국내 제조업체의 현금흐름보상비율 추이
국내 제조업체의 현금흐름보상비율 추이
지난해 평균 현금흐름보상비율 51.4%
경기침체로 수익 줄고 차입금 늘어나
지난해 우리나라 제조업체들이 돈을 벌어 빚을 갚는 능력이 8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경기침체로 벌어들이는 돈이 크게 줄어든 탓에 씀씀이마저 줄였음에도 빚만 고스란히 늘었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못 벌고 덜 쓰고 빚만 불린 게 지난해 제조업체들이 거머쥔 종합 성적표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8년 제조업 현금흐름’ 분석 자료를 보면, 총자산 70억원 이상인 제조업체 6060곳의 현금흐름보상비율은 평균 51.4%로 2007년(85.0%)보다 33.6%나 하락했다. 지난 2000년(49.2%) 이후 8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현금흐름보상비율이란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현금으로 단기차입금과 이자비용을 어느 정도 댈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수치로, 기업의 단기지급능력을 가늠하는 잣대로 쓰인다. 이 비율이 높을수록 기업의 지급능력이 우수하다는 뜻이다. 중소기업의 현금흐름보상비율은 지난해 무려 22.3%까지 떨어졌다.

특히 이자상환능력을 뜻하는 현금흐름이자보상비율은 지난해 597.9%로 2007년(900.4%)에 견줘 곤두박질쳤다.

대기업의 현금흐름이자보상비율은 2007년 1231.7%에서 지난해엔 793.8%로 437.9%나 떨어졌다. 또 이 비율이 100%를 밑도는 업체의 비중은 32.1%로 2007년(30.9%)보다 1.2%포인트 올랐다. 우리나라 제조업체 3곳 가운데 1곳꼴로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돈으로 이자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 비율이 100%를 밑도는 업체 비중은 중소기업(32.5%)이 대기업(28.1%)보다 더 높았다.

이처럼 기업들의 지급능력이 크게 떨어진 이유는 경기침체 등의 영향으로 벌어들이는 돈은 크게 줄고 빚은 늘어났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업들이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수입은 평균 96억4000만원으로 2007년(118억9000만원)보다 22억5000만원(18.9%)나 줄었다. 기업들은 어려운 살림에 투자 등 씀씀이도 줄였다.

지난해 투자활동으로 인한 현금지출은 업체당 평균 131억8천만원으로 2007년(132억8000만원)보다 소폭 줄었다. 지출보다 수입이 더 크게 줄면서 기업들이 금융기관 등으로부터 꿔온 차입금은 2007년 업체당 평균 32억3000만원에서 지난해엔 67억원으로 갑절로 늘어났다.

한은 관계자는 “수입이 크게 줄면서 불확실한 경제환경이 계속되다보니 기업들이 자산을 내다팔거나 빚을 내서라도 현금을 쌓아두려는 경향이 뚜렷했다”며 “기업들의 수익성이 빠르게 회복되지 않으면 지급능력에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 내다봤다.

최우성 기자 morg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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