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핵심 부품 생산업체 ‘네오세미테크’
다른업체보다 30% 원가 경쟁력…매출 ‘쑥쑥’
다른업체보다 30% 원가 경쟁력…매출 ‘쑥쑥’
지난 22일 찾은 인천 남동공단 네오세미테크 제3공장. 태양광 발전설비의 핵심 부품인 실리콘 덩어리(잉곳)와 웨이퍼를 생산하는 이곳에는 3m 가까운 높이의 단결정 실리콘 제조장치(풀러)가 가지런히 늘어서 있었다. 폴리실리콘을 1500도의 고온에서 녹여 지름 20㎝의 사람 키만 한 잉곳으로 만드는 장치다. 이렇게 만들어진 잉곳은 0.2㎜ 두께로 잘려 실리콘 웨이퍼가 되고, 여기에 전기회로가 심겨 태양광을 받아 전기로 바꿔주는 태양광 셀이 된다.
“이곳에서 쓰는 설비 대부분은 우리 회사가 직접 만든 것입니다.” 이 회사 송준석 부사장의 설명을 듣고 다시 보니 실리콘 제조장치마다 ‘네오세미테크’를 뜻하는 엔에스(NS)로 시작하는 일련번호가 적혀 있다. 다른 업체는 잉곳 하나를 만들 때마다 제조장치를 달궜다가 다시 식히는 과정을 반복하는 공정을 쓰지만, 네오세미테크는 제조장치를 한 번 달궈 최대 3개의 잉곳을 연속으로 만들어내는 독자적 공법을 쓴다. 송 부사장은 “독자적인 기술력 때문에 잉곳 생산에서 다른 업체보다 30% 가까운 원가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덕분에 만들면 팔린다”고 말했다. 이날도 제3공장에 있는 140여 실리콘 제조장치가 대부분 쉼 없이 돌아가고 있었다.
독자적인 기술력으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한 네오세미테크는 ‘주문생산방식’(OEM)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사업을 펼쳐 왔다. 지난해 세계 경기침체로 태양광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며 관련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었으나, 이 업체는 안정적인 주문을 바탕으로 매출 1030억원, 영업이익 354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올해는 이보다 세 곱절 많은 매출 3000억원, 영업이익 900억원을 목표로 삼고 있으며, 강원 강릉과 인천 영종도에 4·5공장 설립을 추진하는 등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오명환 대표이사는 “우리나라 태양광 산업은 대부분 국외에서 기술을 사오는 등 실천보다 말이 앞서고 있다”며 “독자적인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국내 태양광시장 활성화에 촉매 구실을 하겠다”고 말했다.
송도(인천)/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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