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6억달러 전망…가격 하락 정제마진 악화 영향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품목 1위에 올라 ‘수출 효자상품’이 됐던 석유제품 수출액이 지난해의 절반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됐다.
지식경제부는 올 하반기의 석유제품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43.5% 감소한 106억6600만 달러에 머물 것으로 예측됐다고 26일 밝혔다. 올 상반기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7% 줄어든 94억4500만 달러에 그쳤기 때문에 올해 전체 석유제품 수출액은 지난해보다 45.6% 감소한 201억1100만 달러에 머물 전망이다.
제품별로는 하반기에 휘발유 수출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증가하고, 경유(-15.87%), 벙커C유(-15.08%), 항공유(-15.62%), 나프타(-0.67%) 등은 모두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상반기에 수출물량은 큰 차이가 없는데도 금액 기준으로 급감한 것은, 석유제품 가격 하락에 따른 정제마진 악화 때문이다. 지난해 여름 배럴당 143달러대까지 올랐던 원유값이 올해 60달러선으로 떨어짐에 따라 석유제품 가격도 비슷한 비율로 급락했다. 또 경기위축에 따른 수요 감소 및 정유사들의 공급과잉도 일부 영향을 끼쳤다. 실제 에스케이에너지의 경우 최근 발표한 2분기 실적에서 석유화학부문은 최대의 실적을 냈지만 정유부문에선 2006년 4분기 이래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지경부는 “올 하반기 들면 증설을 마친 인도, 중국, 베트남 정유사들의 공급물량까지 더해지면서 석유제품 수출시장에서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영희 기자 dor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