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월 이후 최고치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제조업의 체감경기가 5개월 내리 개선되고 있다. 하지만, 경제상황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히 커 기업들이 바라보는 경기전망치가 당장 큰 폭으로 개선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한국은행이 국내 업체 2154곳을 대상으로 조사해 28일 발표한 ‘7월 기업경기조사 결과’를 보면, 제조업의 이달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81로 지난 6월(77)보다 4포인트 올랐다. 지난 2월 이후 5개월 내리 상승세를 이어간 것으로, 지난해 5월(85) 이후 1년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업황지수가 100을 밑돌면 경기가 나쁘다고 보는 기업이 좋다고 보는 기업보다 더 많고, 100을 웃돌면 정반대를 뜻한다.
업황지수 상승세가 꾸준히 이어지는 것은 경기회복의 기운이 곳곳에서 살아나면서 기업들이 피부로 느끼는 경기상황도 예전보다 개선됐음을 보여준다. 한은 관계자는 “제품판매가격이 올라 기업들의 채산성이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매출이나 생산지수가 당장 높아지지 않았으므로 업황지수가 기조적으로 상승세를 이어간다고 단정하긴 힘들다”고 말했다.
실제로 기업들은 앞으로의 경기 흐름에 대해 아직 뚜렷한 확신을 갖지 못한 모양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업종별 매출액 순위 600대 기업을 상대로 8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를 구해본 결과 99.8로 나타났다. 지난달 당시 조사한 7월 전망치(98.7)보다는 1.1포인트 올라선 수치다. 최근 몇 개월 사이 기업경지지수 전망치는 5월 103.8에서 6월 100.2로 내려갔다가 7월에 다시 98.7로 오르는 등 뚜렷한 방향을 잡지 못한 채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다. 전경련은 금융시장 안정과 실물지표 하락폭 축소 등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는 있지만, 아직 불확실성이 너무 커 기업들이 선뜻 경기회복에 대한 확신을 얻지는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최우성 기자 morg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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